(마음만은) 청춘들의 제주여행 - Episode Ⅱ
한껏 올라간 텐션을 그대로 이어 씬나게 여행을 해보려는데 4월임에도 한여름 날씨를 방불케 하는 때 이른 더위에 이 텐션 그대로 놀다가는 타서 재가돼버릴 것 같아 (기껏) 끌어올린 텐션을 (굳이) 떨어뜨릴 겸 카페에서 쉬어가기로 했다. 평소 같으면 바다가 보이거나, 혹은 시그니처 메뉴가 있거나, 혹은 사진 3만장 정도는 거뜬히 찍을 수 있는 카페를 찾았겠지만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건 캄 다운... 세상 조용한 카페를 고르고 골라 찾아갔다.
CAFE, 가호. 이름에서부터 쉼표가 있는 걸 보니 잘 고른 듯싶었다. 겉은 모던, 속은 빈티지한 소품샵 느낌의 카페는 애월 하귀2리 어느 안쪽 마을에 있어 주변이 온통 논밭이고 바다가 보이지 않았다. 제주에서 오션뷰가 아닌 밭 뷰 카페는 처음이었다. 제주에서 느끼는 육지갬성이 그리 나쁘지 않았다. 바다는 늘 출렁거리고 사람들이 신나게 물놀이를 하고 있어 그 활기찬 모습을 보고만 있어도 텐션이 올라갔는데, 밭은 항상 꼼짝 않고 있는 데다 아무도 없으니 가만히 보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졌다. 아무 생각 없이 시간을 보내기에 딱 좋았다. 덕분에 진짜 아무 생각 없이 린수부부와 수다만 떨다가 결국 사진을 딸랑 한 장 밖에 못(아니, 안) 찍었다는...^^;;
ps.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과거 가수 겸 배우 수지가 다녀가서 수지카페로 유명한 곳이라는...
영업시간 : 매일 11AM-19:30PM (라스트오더 19PM) | 비정기적 휴무(방문 전 확인)
메뉴 : 아메리카노 4,500원 | 한겨울라떼/한여름라떼 6,500원
참조 : 비짓제주, 대한민국 구석구석, 카카오 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