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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래볼러 Jul 28. 2022

나만 몰랐던 서귀포

(마음만은) 청춘들의 제주여행 - Episode Ⅳ

(마음만은) 청춘들은 열정만으로 여행을 할 순 없다. 중간중간 자주자주 먹어줘야 한다. 아르떼뮤지엄에서 방전된 에너지를 채우고자 출출함을 달래고 목도 축일 수 있는 힙한 곳을 찾아 나섰다. 린수부부의 강려크한 주장에 따라 저녁 메뉴는 춘심이네 본점(서귀포) 통갈치구이로 이미 정해져 있었기에 이왕이면 서귀포의 힙 플레이스로.

사실 개인적으로 서귀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가족여행지다. 꼬꼬마 시절 첫 제주가족여행의 기억이 강렬하게 남아있어 그런지(중문해수욕장에서 놀다가 먹은 쇠고기라면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연인이나 친구보다는 할아버지, 할머니, 삼촌에 사촌까지 온 가족이 함께 와야 하는 느낌이랄까? 마침 또 제주중문관광단지 안에 럭셔리 호텔과 리조트는 물론 카페, 박물관, 식물원, 폭포, 해수욕장이 다 모여 있으니 이동이 힘든 어르신들이나 가족단위가 여행하기에는 이보다 더 좋은 곳이 없다.(이 많은 인원과 어르신들을 모시고 월정리의 아기자기한 갬성 카페를 갈 순 없지 않은가?) 그런 서귀포에서 힙 플레이스를 찾는다는 거 자체가 어쩌면 사막에서 바늘찾기이지 않을까 내심 걱정했다. 하지만 걱정이 무안하리 만큼 누워서 떡먹기 보다도 쉬웠다. 그냥 검색하자마자 바로 땋! 우리가 찾던 세상 힙한 곳을 발견했다. 더 클리프 카페&펍. 크으~ 이름부터 힙하다. 바닷가에 있는 절벽이라니.


청색 기와지붕에 새하얀 외벽. 겉보기에는 그다지 힙해 보이지 않았지만 입구를 지나자마자 바로 소리 벗고 팬티 지를 뻔!? DJ가 라이브로 틀어주는 강한 비트의 리드미컬한 음악에 맞춰 내적 댄스를 추며 안으로 들어갔다. 자주, 보라, 파랑, 노랑, 초록 등 형형색색의 조명이 미러볼에 반사되며 층층이 섞이니 절로 트로피컬 칵테일이 당겼다. 천장과 벽에 야자수나 식물을 축 늘어뜨려놓은 플랜테리어와 한편에 세워둔 서핑보드는 비치 갬성을 더했다.

실내 바가 비치 클럽 혹은 비치 펍 느낌이었다면 테라스는 또 달랐다. 중문색달해변을 끼고 있는 서귀포 오션뷰를 바라보며 사람들은 소파에 기대어 있거나 아예 대자로 누워 낮잠을 때리고 있었다. 바에서 울리는 음악이 서서히 페이드아웃되며 비워지는 비치 갬성을 넘실거리는 바다의 파도 소리가 자연 갬성으로 채워주었다. 역시 또 트로피컬 칵테일 당겼다. 안에서나 밖에서나, 어떤 갬성이든 그저 트로피컬 칵테일 하나면 충분한 곳. 인간계에 낙원이 있다면 바로 여기이리라. 그동안 어릴 적 추억에 갇혀 있느라 나만 몰랐다. 서귀포가 이렇게 힙해졌을 줄은.

트로피컬 비치 갬성의 내부
휴양지 갬성의 테라스
트로피컬 논알콜 칵테일에 피자로 허기를 달래는 (마음만은) 청춘들
한량들의 파라다이스
해안절벽을 따라 산책하기에도 좋다(올레길 8코스)

관람시간 : 월-목 10AM-1AM | 금-일 10AM-2AM

이용안내 : 색달비치 17,000원 | 제주바당 15,000원 | 현무암치킨 26,000원 | 더클리프 피자 32,000원 | 흑돼지 멜젓 파스타 20,000원

문의 : 0507 1312 8866 | @thecliffjeju

참조 : 비짓제주, 대한민국 구석구석, 카카오 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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