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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래볼러 Feb 16. 2023

제주에서 차박 여행

여행의 시작(Intro)

북토크 차 가게 된 제주. 환상의 섬 제주까지 가서 달랑 북토크만 하고 오기에는 너무 아쉬울 게 뻔하기에 겸사겸사 제주여행을 하기로 했다. 갈 곳이 차고 넘치는 제주지만 그래서 난 제주여행이 늘 쉽지만은 않다. 어디를 가도 좋고 갔던 데를 또 가도 좋으니까. 그렇다고 아무 데나 가기는 싫고 갔던 데를 또 가는 것도 싫고, 그렇게 여행지를 고르지 못한 채 제주에 도착해 결국엔 갔던 데를 또 가는 리마인드 여행이 돼버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물론 그럼에도 역시 다 좋았다는 게 함정이지만^^;;

한창 제주여행지를 고민하고 있는 사이, 자의 30% 타의 70%로 여행메이트가 생겼다. 동생이 동행하기로 한 것.(아놔, 짜식 눈치 없게! 난 혼행이 더 좋은데) 나름 후하게 자의 30% 지분을 준 건 그래도 동생과 단둘이 떠나는 여행은 처음이기 때문. 평소 가끔은 동생과 함께 여행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기는 하나 그게 왜 하필 이번 제주여행인지... 아무튼 싫으나 좋으나 이제 한 배, 아니 한 비행기를 타게 된 동생이 물었다.


"형, 근데 제주 가서 뭐 할 거야?"


응? 뭐지 이놈?! 아무 생각도 없으면서 그냥 무작정 같이 간다고 한 건가?! 괘씸한 마음이 들어 '그냥 나 혼자 가련다!' 으름장을 놓으려는 순간 자연스레 고민이 해결됐다. 어디를 갈지 말고 뭘 할지를 생각하니 '차박'이 머리를 스쳤다. 지금까지 제주에서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여행. 어차피 차는 렌트해야 하고 차가 곧 숙소이니 숙소비도 아낄 수 있어 금상첨화. 그리고 어쩌면 동생을 떼놓고 갈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될 수도 있었다. 차박은 호불호가 심한 편이니까.


"차박하려고. 캠핑 장비 하나 없이 스텔스 차박으로. 차 안에서만 먹고 자는 거야. 춥고 좁고 해서 여러모로 많이 불편할 수도 있어." (걸려라 제발!)

"오! 재밌겠네."


뭐? 재미? 덩치 큰(동생이 나보다 상하좌우로 1.5배는 다 크다) 남자 둘이 차에서 부대끼고 지지고 볶고 해야 하는데 재미?! 더 이상 말릴 명분도, 혼자 도망칠 구멍도 없어 결국 눈치 밥 말아먹은 동생놈과 함께 제주로 날아갔다. 슝~

애월해안도로에서
신창풍차해안도로에서 차크닉
제주 독립서점 [그건그렇고]에서 진행된 북토크^^V (feat. 독자님께서 찍어주신 폴라로이드)
금능해수욕장에서의 차박
금능해수욕장 야영장에서 바라본 비양도
오설록 티뮤지엄
망한 여행, 생각하는 정원
싱계물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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