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에서 뚜벅이로 이동하는 법

이집트 교통

이집트 교통수단으로는 택시, 버스, 지하철, 기차, 항공 등이 있다. 그중 여행자가 가장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수단은 역시 택시. 단, 호객이 심하기 때문에 무턱대고 이용해서는 안 된다. 미터기를 이용할지 아니면 애초에 가격을 정할지 협의 후에 이용하기를 권장한다. 근데 이마저도 무의미한 경우가 있다.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 마음 다르다고 목적지 도착 후 딴소리를 하는 장사치 같은 기사들이 있다. 대부분의 기사들이 영어를 못하다 보니 따지려 해도 소통이 난감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이런 위험부담을 없애기 위한 방안으로 우버(Uber)를 강력히 추천한다. 예약 시 정해진 가격으로 거래가 되기 때문에 협의나 실랑이를 벌일 필요가 없다. 크게 현금과 카드, 두 가지 결제 방식이 있는데 가급적 카드 결제를 이용하자. 현금 사용 시 일반 택시와 마찬가지로 도착 후 딴마음을 먹는 기사들이 있을 수도 있고, 잔돈이 없을 경우 거스름돈을 받지 못할 수 있기 때문. 카드로 하면 목적지 도착 후 운전기사가 운행 종료 누르면 자동으로 기존에 책정된 금액으로 결제된다.(만약 이동 간 발생한 통행료 같은 것들이 있다면 총금액에 자동으로 추가 합산된다.)

대중교통인 버스와 지하철은 외국인이 이용하기에는 언어, 문화 차이(지하철에 여성전용칸이 있다) 등의 이유로 이용이 쉽지 않을 수 있으니 경험해 보고 싶다면 한두 번쯤이야 괜찮지만 비추천이다. 특히 버스의 경우 마이크로버스라고 해서 일반 승합차에 여러 사람이 끼여 타는 차가 있는데 따로 정류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도로 한복판에서 내리고 타는 방식이라 혹시나 도전을 해 보려거든 다소 위험함과 불편함을 감수할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겠다.

이집트 지하철 (출처 : Unsplash의 Omar Adel)

장거리 이동에는 주로 고속버스, 기차, 비행기를 이용한다. 셋 중 가장 편리한 건 단연 비행기. 이집트 국내 항공사로 이집트에어가 있다. 카이로에서 룩소르까지 1시간 10분, 아스완까지 1시간 30분, 후르가다까지 1시간 정도 소요된다. 편하고 빠른 만큼 비용은 가장 비싸므로 다소 부담이 된다면 기차나 버스를 이용하자. 기차는 클래스에 따라 등급이 나누어져 있지만 에어컨 유무 말고는 대체로 비슷비슷한데 1등석이 우리나라 새마을호 수준이다. 누워서 갈 수 있는 슬리핑 기차도 있는데 클래스 중 가장 높은 등급이라고 보면 된다. 아침, 저녁 포함에 간단한 세면, 핸드폰 충전 등의 시설이 있다 보니 운임요금이 싸지는 않은 편. 슬리핑 기차만의 감성을 느끼고 싶은 게 아니라면 비용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차라리 비행기를 타는 것이 더 낫다. 기차 못지않게 많이 이용되는 고속버스는 고 버스(Go Bus) 앱이나 홈페이지에서 미리 원하는 일정, 장소에 따라 예매를 하면 된다. 역시나 등급이 있고 낮은 등급의 경우 좌석 컨디션이 좋지 않을 수 있으니 염두에 두자. 보통 카이로에서 후루가다까지 6시간, 다합까지는 8시간 정도 예상시간으로 나와 있으나 중간에 검문소들을 통과해야 해서 실질적으로는 훨씬 더 걸리는 경우가 많으므로 일정 상 시간적인 여유를 두고 이용하는 것이 좋겠다.

Go Bus Egypt (출처 : WIKIMEDIA COMMONS의 Abdelrhman 1990)

여행의 일환으로서 현지인의 삶을 체험해 볼 목적이 아니라면 뭐 타고 갈까 복잡하게 고민 말고 비용을 조금 더 들여서라도 시내에서는 우버 택시를, 장거리 이동 시에는 비행기 이용을 추천한다. 자고로 이동이 편해야 여행도 편해지는 법이니까. 물론 선택은 각자의 몫.

이집트에어 : https://www.egyptair.com

슬리핑 기차 : https://www.wataniasleepingtrains.com/Inquiry

고버스(Go Bus) : https://go-b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