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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래볼러 Oct 10. 2023

이집트 로컬푸드, 먹을만해?

이집트 음식

이집트 음식은 대체적으로 한국 사람의 입맛에 잘 맞는 편이다. 이슬람 문화로 인해 돼지고기는 먹지 않는 대신 우리에게도 익숙한 닭, 양, 소고기 등을 활용한 육류 요리들이 있어 어느 식당을 가도 먹을 수 있는 게 없어서 못 시키는 불상사는 거의 없다. 한국의 김치처럼 메인 요리와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절인 음식도 있는데 그중 몇몇은 호불호가 갈리기도 한다. 그렇다고 비주얼만 보고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비주얼과 맛이 반비례하는 경우도 있으니 한 젓가락쯤은 일단 도전해 보자. 뭔가 맛이 부족하다거나 이상하다 싶으면 한국의 맛을 첨가하는 것도 방법이다. 예를 들면, 마법의 가루 라면 수프나 불닭볶음면 소스 같은 걸 킥으로 넣어주면 한국적인 감칠맛이 돌면서 이집트-한국 퓨전 음식으로 재탄생된다. 단, 모든 음식에 항상 성공하는 레시피는 아니니 확신이 없다면 처음에는 소량만 첨가해 맛을 본 후 괜찮으면 추가로 첨가하도록 하자. 자고로 울 엄마 가라사대, 한 끼를 먹어도 맛있게 먹으라 했다.


[이집트 대표 음식 5가지]


1. 에이쉬 (Aysh)

이집트 사람들이 주식으로 먹는 화덕에 구운 빵. 인도의 난(Naan)과 비슷하다. 주식인 만큼 이집트 거리, 골목마다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고, 웬만한 레스토랑에서도 애피타이저처럼 기본으로 나온다. 식감은 부드럽고 쫀득하다. 맛은 그냥 먹으면 담백한데 보통은 빵 안에 여러 가지 재료로 만든 다양한 종류의 소스와 토핑을 입맛대로 넣어 샌드위치처럼 먹는다.

카이로 어느 동네 에이쉬 가게


2. 코샤리 (Koshari)

에이쉬와 함께 이집트 사람들의 주식으로 여겨지는 대중적인 음식으로 쌀, 병아리콩, 튀긴 양파, 마카로니, 토마토소스를 곁들여 먹는다. 우리나라로 치면 비빔밥과 같은 음식.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특히 잘 맞는 이집트 음식 중 하나다.

사막투어 중 먹었던 가정식 코샤리


3. 코프타 (Kofta)

코프타를 한 마디로 표현하면 소시지 모양으로 만든 고기산적 같은 미트볼이라고나 할까? 소고기나 양고기를 이용한 다진 고기에 갖은양념, 양파와 마늘을 넣고 뭉친 후 굽는다. 맛은 고기산적이나 육전에 가깝다. 한 입 베어 물었을 때 입안 전체로 퍼지는 육즙이 일품. 감히 장담컨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호불호가 없을 맛이다.

어묵이나 핫바 같기도


4. 팔라펠 (Falafel)

이집트 사람들이 아침식사로 즐겨 먹는 음식인 팔라펠은 병아리콩과 렌즈콩으로 동그랑땡이나 크로켓처럼 동글납작하게 만들어 튀긴 요리로 따메야(Taameya)라고도 부른다. 건강한 단백질인 콩이 주재료라 대표적인 이집트 건강식이다. 식감은 겉바속퍽(겉은 바삭 속은 퍽퍽)이라 음료나 물과 함께 먹을 것을 추천. 맛은 고소하고 담백하다. 딱 바쁜 아침에 간편하지만 든든하게 먹기 좋은 음식. 기호에 따라 에이시에 토핑으로 넣어 먹기도 한다.

바삭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 게다가 은근 든든하다


5. 렌틸 수프 (Lentil Soup)

실제로 이집트 레스토랑 어디를 가든 에이쉬와 함께 꼭 나왔던 수프. 렌틸콩으로 만든 수프다. 적당량의 라임을 짜서 먹으면 되는데 라임을 많이 넣으면 너무 시큼털털해질 수 있으니 대충 한 번만 짜낸다 생각하고 적당히 넣자. 무슨 맛에 먹는 건지 잘 모르겠다면 불닭볶음면 소스 한 스푼 추가할 것. 어쩌면 한 그릇 더~ 를 외치게 될지도.

수프 안에 감춰진 건더기 비주얼을 본다면 쉽지 않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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