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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래볼러 Oct 17. 2023

세계 7대 불가사의, 기자의 대피라미드

이집트 기자 - 가볼 만한 곳 Ⅰ

기자에는 총 9개의 크고 작은 피라미드들이 있다. 넓은 사막에 하나의 단지처럼 모여 있어 기자 피라미드 콤플렉스라고도 하고 기자 네크로폴리스라고도 한다. 그중 3대에 걸친 고왕국 시대 왕의 피라미드가 큰 피라미드이고, 나머지 귀요미 피라미드들은 왕들의 어머니, 부인과 같은 가족들의 것이다. 3대 왕의 피라미드 중 으뜸은 기자의 대피라미드(Great Pyramid of Giza), 쿠푸왕의 피라미드(Pyramid of Khufu)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전형적인 형태의 피라미드. 이름대로 이집트 고왕국 제 4왕조의 제2대 파라오(*고대 이집트 통치자)였던 쿠푸의 무덤이다. 두 번째로 큰 것은 쿠푸왕의 아들 카프레왕의 피라미드(Pyramid of Khafre), 마지막이 쿠푸왕의 손자이자 카프레왕의 아들인 맨카우레왕의 피라미드(Pyramid of Menkaure)다.

카프레왕의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쿠푸왕의 피라미드는 내부 관람이 가능한데 관람료가 따로 있다. 티켓 오피스에서 입장권과 같이 구매하면 되는데 기본 입장료보다 비싸다. 막상 들어가 보면 쿠푸왕의 석관을 보고 나오는 것이 전부라 별거 없다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언제 피라미드 안을 구경해 보겠나 싶은 아쉬움이 계속해서 따라다닌다면 한번 들어가 보시길. 경험상 여행에서는 해보고 아쉬운 게 차라리 더 나으니까.

마찬가지로 기자 피라미드를 돌아다니다 보면 고민되는 게 또 하나 있다. 낙타를 탈 것인가, 말 것인가. 대부분의 낙타를 고민하는 이유는 대략 2가지 정도로 추릴 수 있다. 흥정에 대한 부담, 그리고 냄새다. 일단 흥정은 필수다. 이집트는 어디서 무얼 하든(사든) 본래 가격의 최소 7~10배를 부르기 때문에 일명 ‘후려치기’ 스킬로 가격을 깎아야 한다. 어디까지? 최소 1/7, 최대 1/10까지. 미안해하지 말고 가격이 밑바닥에 닿을 때까지 사사삭 후려치자. 결국에는 돈을 벌어야 하는 입장인 건 장사꾼들이기에 우직하게 소신을 밀고 나가면 어렵지 않게 흥정에 성공할 수 있다. 다음으로는 낙타의 냄새. 사실 이건 딱히 방법이 없다. 존버하는 수밖에. 도저히 안될 것 같으면 그냥 포기하자. 사실 낙타를 타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낙타 타고 피라미드 배경으로 찍는 인생숏인데, 그거 말고도 남길 수 있는 인생숏이 많다. 시간과 체력이 없지 인생숏 포인트는 차고 넘치는 곳이 피라미드다.

잠시 휴식 중인 낙타

마지막으로 기자 피라미드에서 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기자의 대스핑크스(Sphinx of Giza)다. 스핑크스는 일체식 구조의 고대 이집트상으로 역시 생각보다 크다. 하지만 크기에 놀랄 틈 없이 요렇게 저렇게, 소품까지 이용해가며 사진을 찍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본능적으로 명당을 찾게 된다. 대표적인 인생숏 포즈로는 뽀뽀샷과 선글라스숏이 있다. 혼자 셀피로는 어렵고 2인 1조로 협업이 필요하다. 이게 뭐라고 그렇게 난리들일까 싶지만 가면 나도 모르게 포즈를 잡고 있거나 누군가를 찍어주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스핑크스 포토존에서, 뒤로 쿠푸왕의 피라미드가 보인다
기자의 대피라미드를 카메라에 담는 사람들
기자의 대피라미드 전경
가장 큰 쿠푸왕의 피라미드

< TRAVEL INFO >

운영시간 매일 7am-18pm

입장료 540 EGP  (쿠푸왕 피라미드 내부 입장 900 EG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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