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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래볼러 Oct 17. 2023

피라미드 파헤치기 (쿠푸왕의 피라미드 내부)

이집트 기자 - 가볼 만한 곳 Ⅰ- 1

기자 네크로폴리스에서 가장 큰 피라미드인 쿠푸왕의 피라미드는 기원전 26세기경 이집트 고왕국 제4왕조 시대에 만들어졌다. 완공하기까지 약 20년의 세월이 걸렸다. 최고 높이 약 147m(아파트로 치면 약 50층), 밑변 길이 230m(대략 학교 운동장 한 바퀴 길이)로 약 230만 개의 돌이 사용되었다. 이게 어느 정도의 양이냐 하면, 나폴레옹이 이집트 원정 당시 학자에게 계산을 시켰는데 피라미드를 해체해 2m 높이, 30cm 두께로 담을 쌓으면 프랑스를 한 바퀴 두를 수 있는 양의 돌이라고 했다는 일화가 있다. 현재는 거친 돌을 쌓아 만든 형상이지만 건축 당시에는 내부는 화강암, 겉은 백색 석회암으로 마감해 매끄럽고 반짝반짝 빛이 났다고 한다. 오랜 세월 맞은 풍화와 인위적인 훼손으로 표면이 벗겨져 현재의 모습이 된 것.

피라미드로 들어가는 입구는 현재 2개다. 정문과 도굴꾼이 뚫어 놓은 입구가 있는데 이중 도굴꾼 문이 내부 관람객용이다. 내부 관람을 위해서는 따로 입장권을 사야 한다. 내부는 핸드폰 촬영만 가능하고 카메라나 다른 촬영 장비는 사용 불가다.(지참 자체가 불가한 것은 아니고 가방에 넣어 꺼내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하면 그것까지 제지하지는 않는다.) 안으로 들어가 동굴 같은 길을 따라가다 보면 오르막의 좁은 통로가 나온다. 한 방향으로 한 사람도 지나가기 벅찬 통로지만 오르고 내리는 사람들로 양방향 통행을 해야 한다. 허리도 제대로 못 필 만큼 높이도 낮아 사람이 많으면 생각보다 불편하고 힘들다. 좁은 통로 지나면 또 오르막이다. 대회랑. 다행히 공간이 넓어 허리 펴고 계단으로 오를 수 있어 한결 수월하나 주변에 환기나 통풍이 되지 않아 덥고 답답함이 느껴질 수 있다. 계단길은 올라갈수록 폭이 좁아진다. 두 번의 오르막을 지나면 드디어 쿠푸왕의 방에 도착하게 된다. 방에는 석관이 달랑 하나 있는데 발견 당시부터 이미 도굴된 상태였기에 아무것도 없다. 들인 비용 대비 끝이 허무할 수 있겠으나 살면서 언제 피라미드 구경을 해보겠는가?라는 생각이면 추천. 굳이 이렇게까지 볼 필요가 있을까 싶다면 보지 않아도 괜찮다. 패키지에서도 선택관광으로 있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초입의 좁은 오르막 통로를 지나면 대회랑이 나온다. 대회랑을 올라가면 바로 현실(무덤 속 방)이고 그곳에 텅빈 석관만이 있다.
좁디 좁은 오르막 통로
대회랑 등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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