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벌써 세 번째 직장이다.
2023년에 나는 어떤 마케터가 되고 싶은가?
어떻게 성장하고 싶은가?
1. 관성적으로 일하지 말자
2. 일을 잘하는 것과 할 일을 잘 찾는 건 다른 영역이다
3. 늘 배우는 태도
4. 내가 생각하는 마케터의 필요 역량
대학교 2학년 때부터 비영리 단체에 일을 하기 시작해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조직에서 일을 했다고 치면 벌써 네 번째고, '기업'의 형태를 가졌느냐로 따지자면 3번째다. 중요한 건 아니지만 '일'을 하면서 배운 것들은 언제나 써먹을 수 있었다. 콘텐츠 기획, 디자인부터 시작한 일이 콘텐츠 마케터라는 우연으로 이어졌다. '마케터가 되고 싶어!'라는 생각을 가진 적은 없지만 일을 하다 보니 업의 영역이 점차 확장되어 가고, 내가 가진 역량의 점들을 잇다 보니 이렇게 되었다.
마케팅 업무는 무엇보다 즐겁다. 고객을 가장 가까이 대하면서도, 조직 내부 인원들과 연결해야 하는 일이다 보니 더더욱. 고객 성공 사례(제공하는 서비스나 제품을 통한 고객 만족 등)를 만들어가고, 만족스러웠다는 일들을 마주할 때마다 이 일을 택하고 행하는 과정들이 보람 있다.
그동안 제너럴리스트로 일을 했는데 이제 점차 깊이를 만들어가고 싶다. 일을 하면 할수록 고민의 양도, 깊이도 남달라 진다. 연차라는 시간의 양이 쌓인다고 해서, 내 업의 밀도가 자연스레 높아지는 것도 아니다. '주어진 시간'동안 얼마만큼 치열하게 고민하고 쌓아 올렸냐가 결국 실력이 되고 나의 가치가 된다. 그렇기에 연차가 쌓여갈수록 고민이 깊어진다. 늘 자문한다. '나는 현재 연차에 걸맞은 사람인가?' 내 기준에 있어, 나는 그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가? 하고.
주어진 일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자 노력한다.
광고인을 문제 해결하는 사람으로 정의했더니, 내 일이 확장됐습니다.
60대가 된 지금 저는 브랜드 컨설팅과 조직문화를 연구하고 있어요.
이전보다 더 다양해졌죠.
내 업의 본질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가능성의 크기가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 박웅현
2023년에는 박웅현 선생님의 말처럼 앞으로 나는 업의 본질을 생각해, 내 업의 영역을 확장하고 싶다. 비즈니스 도메인에 대한, 내가 맡고 있는 영역에 대한 전문성도 기르고 싶다. 대기업이 아닌 곳에서 일을 하고 있기에 업무 프로세스를 스스로 기획하고 부단히 개선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무엇보다도 내 삶을 지켜내기 위해 삶에 적용될 수 있는 나만의 프레임워크를 만들어내고 싶다.
앞으로 내가 해내고 싶은 다짐들.
마케팅에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Paid Marketing의 경우 크리에이티브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들이 늘 하던 방식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요즘엔 특히 가이드, 템플릿, 방법론 등이 우후죽순 쏟아지기 때문에 이 방법 중 무엇이 좋다고 해서 그대로 따라가면 개인의 성장도 조직의 성장도 바라기 어렵다.
업무 효율 측면에서 활용될 부분도 분명히 있겠지만,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성과를 만들 수 있을지 늘 고민해야 한다. 프로세스나 시스템의 부재가 있다면 또는 개선할 여지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개선하고자 노력하자.
회사 입장에서는 시키는 일만 잘해도 만족스러울 수 있다. 요즘 같은 조용한 퇴직과 루팡이 넘치는 시대에 월급 받는 만큼만 일해도 다행이다. 나는 여태까지 시키는 일보다는 내가 무슨 일을 잘할 수 있고,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찾는 스타일이었다.
해야 할 일을 찾고, 내가 해당 일을 수행하기 위해서 어떤 역량이 필요한지를 체크하는 건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일을 늘 입체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을 찾고 수행해 가면서 나의 영역을 계속 넓혀가자.
마케팅하면 할수록, 매체 이해나 스킬적인 부분이 마치 ‘마케팅’을 엄청나게 잘할 수 있게끔 만들어준다는 환상이 있는데 사실 스킬은 누구나 배우고자 하면 금방 배운다. 요새는 무료 강의도 잘 나와 있고, 브런치에 검색만 해도 충분히 알 수 있다. 사실 제일 좋은 건 해당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공식 문서를 읽어보는 게 최고다.
어느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마케팅을 잘하고 싶다면 늘 배우고자 하는 호기심의 자세가 중요하다. 나는 개인적으로 기획력이나 분석력은 자신이 있지만, 사업적으로나 제품적으로 바라보는 관점이나 역량은 떨어지는 편이다. 제품 제조의 공정 과정도 잘 모를뿐더러, 이번에 브랜드 블로그를 운영하기 위해 몇 가지 문의를 드리다가 알게 된 정보들이 많았다. 내가 마케팅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배워야 할 부분들이 정말 많다. 늘 배우고, 늘 복기하고, 늘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요즘 트렌드에 맞는 마케터라고 하면, 데이터 분석을 할 줄 알고, 데이터를 통해 정량적 모델링을 만들어서 가설을 세우고 실험하고, 고객 심리를 잘 파악하는 일종의 정량적인 근거와 정성적인 직관을 잘 활용하는이라고 정의할 수 있겠다. 이 능력들이 정말 중요하지만 난 더 중요한 능력은 ‘스토리텔링’이라 생각한다.
“아무 의미 없어 보이는 0과 1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스토리텔링이고, 그게 마케터의 일입니다.
스토리텔링은, 모든 마케터가 자기가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소프트 스킬이죠.
하지만 실제로는 아주 소수만 그 능력을 연습하고 개선해요.
그래서 드물고, 귀한 재능이에요.”
닐 호인, 구글 데이터 분석 총괄
해당 영역에 모든 전문성을 갖춘다고 하더라도 내가 목표하는 고객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마케팅은 고객과 관계를 맺는 것부터 출발한다.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내 이야기를 해야 한다. 나는 이런 사람이에요. 당신은요? 사람들은 자기 말만 오랫동안 하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서로 간의 소통이 중요하다. 일상의 이야기로 우리가 같은 사람이라는 걸 알리며, 관계를 맺는 이야기꾼이 되고 싶다.
2022년의 키워드는 성장이었는데, 2023년의 키워드는 전문성으로 가져가고 싶다. 나는 콘텐츠 마케터로 일하고 있지만, 단순히 콘텐츠로 마케팅하는 사람이 아니라 콘텐츠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내 업의 본질을 좀 더 크게 정의해서 가능성의 크기를 더 키우고 싶다. 조직 문화를 만드는 데도 기여하고, 좋은 사람들과 열정 있게 일하고 싶다.
내게 필요한 역량은 무엇이고, 나는 그 역량을 어떻게 개발할 것인지?
내가 가진 역량은 무엇인지 스스로 점검해 보기
2023년 12월의 이 글을 봤을 때 나는 어느 정도 전문성을 쌓은 사람일지 기대가 되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