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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완 Apr 05. 2023

[3월 월간 회고] 완벽주의자에서 완료주의자로

월마다 돌아오는 자기반성의 시간

- 이번 달 목표 톺아보기
- 이번 달에 잘한 점
- 이번 달에 아쉬웠던 점
- 앞으로 나는


(1) 이번 달 목표 톺아보기(6개 중 7개 달성)


• 인하우스에서 에이전시로 넘어오다 보니 콘텐츠 마케터보다는 AE에 가까운 업무를 하고 있다. 콘텐츠를 만드는 데 시간을 많이 할애할 수 없는 구조다. ‘마케팅’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업무들이나 필요한 기획들을 전반적으로 하고 있다.


• ‘콘텐츠’의 중요성을 스스로 잘 알고 있고, 어떤 콘텐츠를 만들면 좋은 지도 알고 있고, 그게 꾸준함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는데 사내에서 콘텐츠에만 집중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다양한 노력이 필요한데, ChatGPT를 쓴다 하더라도 ROI가 낮을 수밖에 없다. ChatGPT는 나만 쓰는 게 아니라 모두가 쓰고 있기 때문.


• 여태 진행하면서 A to Z 모든 과정을 내가 겪은 게 없어서 아쉬울 따름이다. 물론 현재 진행 중인 것들이 마무리가 된다면 내가 모든 영역을 경험해 본 프로젝트가 되지만 아직까지는 없다.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다.


• 내부적으로 이끌어갈 사람이 필요하고, 이끌어가면서 내부 팀원을 적극 활용해야만 한다. 안 그러면 프로젝트 완료 못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2) 이번 달에 잘한 점


• 스스로 부족한 점을 잘 알고 있어서 그런지, 잘한다는 것에 기준이 매우 높은 편인 것 같다.

다수의 일을 처리하면서,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당연히 마땅히 해야 할 일정도로 생각 중이다.


• 내가 스스로 잘한 점을 찾기 위해서는 ‘2월보다 무엇이 더 크게 성장했는지’를 체크할 필요가 있다.

-> (단순히 월급을 받는다고 업무 역량이 알아서 성장하는 게 아니기 때문)

-> (Best보다는 Better를 향해)


• 본래 이번달 목표는 아니었지만, 급한 제안 건들을 처리해 냈다. 제안서의 내용을 클라이언트 측에서 마음에 들어 하고 있는데, 제안서대로 실행하기 위해서는 임팩트를 낼 수 있도록 진짜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목표했던 목표들을 이루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한 점.

데이터 거버넌스 구축을 위해 강의를 듣고 내재화한 점.


(3) 이번 달에 아쉬웠던 점


• 3월 주간 회고에도 적어둔 부분이지만 아래의 두 건이 이번 달에 가장 큰 아쉬움 같다.

A 프로젝트 커뮤니케이션 부분

B 프로젝트 제안서 부분


• 동일한 문제를 겪었지만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어서 답답했던 부분


• 혼자 해내는 일보다 중요한 건, 같이 해내는 일. 나 스스로도 정말로 다른 사람들과 ‘일할 준비가 되어있고, 일할 방법을 알고 있는지?’를 계속 묻게 된 한 달.




(4) 앞으로 나는


• 완벽주의자가 아닌 완료주의자가 되기 위해서, 맡은 프로젝트들의 끝을 보는 경험을 쌓아야 한다. 나는 호기심이 많지만, 끈기는 부족한 사람이다. 처음에 일을 벌일 때는 크게 하고 의욕도 불타지만, 중반 이후로 가면 체력이 고갈되어 지속해내지 못한다. 스스로 이 부분을 잘 알고 있어 서포트할 사람을 찾거나 함께할 사람을 찾거나, 대안을 마련한다.


• 기획하는 일은 재밌다. 실행하면서 겪는 다양한 변수나 사건사고들을 겪지 않아서 스트레스가 덜 하다. 그리고 실행되지 않는 건에 대해서는 누구나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펼친다. 레벨이 올라갈수록 기획자는 ‘실행 가능하고 관리 가능한 수준’의 일을 염두에 두고 기획을 한다. 아이디어를 내는 데는 단 1의 에너지가 들어가지만, 이 아이디어를 실행하고 임팩트 있는 결과까지 이끌어내는 데는 N배 이상의 노력이 들어간다. 조직의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더 큰 영역의 기획도 필요하지만, 그게 불가능의 영역까진 도달하지 않는다. 진짜 실행하는 건 우리들의 몫이기 때문.


• 사실 과정에서의 일은 굉장히 지지부진하고 반복적인 업무일 가능성이 높다. 초창기 의욕에 비해 성과 축적이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 누가 보면 단순 업무라고 말할 수 있는 일들을 해야만 한다.


• 물이 많은 한강라면이든, 불어 터진 라면이든 라면을 끓이는 게 목표면 어떻게든 라면을 만들어내는 게 중요하다. 물이 끓기 직전에 물을 꺼버리면 라면을 애초에 만들지를 못한다. 마무리를 짓는 능력은 이 조직에서 성과보다 훨씬 더 중요한 지표다. 마무리를 미봉으로 짓는 순간 내게 남는 것이 없다. 동족방뇨다.


앞으로는 프로젝트가 끝날 때마다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해보려고 한다.


[내게 스스로 할 질문]

최근 가장 만족스럽게 마무리 지은 일이 무엇인지?

마무리 지었지만 불만족스러웠던 일은 무엇인지?

마무리 짓지 못해서 아쉬운 일은 무엇인지? 다시 한다면 어떻게 할 생각인지?

각 프로젝트 별로 자신이 얼마만큼 기여했다고 생각하는지?


• 자격증 딸 생각 전혀 없었는데, 자격증을 공부할 겸 따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무의 실력을 자격증이 보장해 주는 건 아니지만 명확한 목표가 있으면 기간을 정해두고 확실하게 공부할 것이라 생각된다.


4월도 해내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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