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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묘 Mar 29. 2020

동영상 강의 전환 후 '학비문제'를 바라보는 시각

교수 겸 학생의 입장에서...

학생들: "학교를 가지도 않는데 학비를 낮춰야 하는 것 아니냐!"

교수들: "동영상 강의 찍는게 수업하는 것 보다 더 힘든데 월급 인상 없냐?"


코로나19로 인해 대학 강의들이 동영상 강의로 대체되면서 입학금/등록금 환불 운동을 하는 경우가 보인다. "온라인 강의로 인한 수업의 질 하락과 학사일정 변경으로 마땅히 누려야 할 교육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학생들에 대한 학습권 피해 보상은 서비스 제공자인 학교가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다. 10년 넘게 대학을 다니는 학생으로서 당연히 바라는 부분이다.  


하지만 교수들의 입장은 아예 다르다. 온라인 강의를 촬영하는 것도 고생스러운데 직접 편집까지 해서 업로드를 해야 하며 실시간으로 학생들과 소통까지 해야하니 평소보다 업무량이 두배 세배 많아진 것이다. 여러 대학에서 특별강연을 맡고 있는 필자 또한 셀프로 동영상 강의를 찍어서 검토를 받아야 하는 상황인데 학생들의 반응을 살피지도 못하고 나 혼자 강의를 진행하는 것도 어렵고 해당 강의를 다른 교수들이 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부담감이 상당하다. 


한편, 학교 입장에서도 기존에 없었던 동영상 강의 시스템을 마련하느라 상당한 설치비용과 유지비용이 발생해 부담스러웠을 것이며 이러한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보직교수들은 수 많은 회의에 시달렸을 것이다. 


https://www.yna.co.kr/view/AKR20200320067500004?input=1195m


이렇게 '정답'이 없는 '문제'에는 협상이 필요하다. 서로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합의점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결국, 우리 사회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발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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