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렁뚱땅 시골 테마파크 이야기 10
10화 새로운 시설 도입
※본 이야기는 픽션입니다. 이 이야기에 나오는 모든 내용 및 지역, 장소는 허구이며 허구의 사건과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실에서 발생할 법한 극한의 내용을 예시로 작성되었음을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10화 새로운 시설 도입
시골 테마파크, 아침부터 유원시설(놀이기구)을 총괄하는 이사가 매우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대표를 설득해 새롭게 도입하는 시설을 시연하기 위함이었다. 이사가 도입한 놀이시설은 3인용 전동 자전거였다. 한 사람이 운전을 하고 두 사람이 자전거 앞에 나란히 앉는 구조였다. 자전거는 페달을 밟거나 충전된 배터리의 힘으로 움직였다.
이사는 신나게 전동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테마파크 단지를 돌았다. 그리고 다른 사람을 태우기도 하며 너무나 즐거운 듯 큰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는 매우 뿌듯한 표정을 지어 보이며 구경하는 사람들을 바라봤다. 테마파크 대표 또한 이 시연을 보며 분명 많은 사람이 이용할 것이라며 곧 임대 비용을 뽑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 전동 자전거의 구매 비용은 대당 6백만 원으로 구매 비용이 너무 부담되었던 테마파크는 총 6대를 임대하고 월 수익의 일부를 임대비용으로 지불하기로 했다.
전동 자전거의 이용요금은 30분에 3만 원으로 측정하였고 이 결정에 테마파크 간부들은 매우 흡족했다. 그들은 3만 원이면 충분히 누구나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들이 생각하지 못한 많은 문제점이 있었다. 전동 자전거 시설을 도입하며 이들이 생각하지 못한 문제점은 과연 무엇일까?
01. 이용요금
이 테마파크의 입장요금은 성인 16,000원, 청소년 14,000원, 어린이 12,000원으로 측정되어 있으며 단지 내 놀이시설 중 1종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 1종 외 다른 놀이시설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테마파크의 시설은 작은 박물관과 야외 놀이터, 실내 전시관, 정원, 3~4개의 놀이시설이며 편의시설은 편의점과 카페가 있었다. 하지만 식당은 없었고 테마파크에서 흔하게 먹을 수 있던 간식 종류 또한 판매하지 않았다. 더 큰 문제는 놀이시설과 카페는 주말 즉 토, 일요일만 운영을 한다는 것이다. 새롭게 도입한 전동 자전거 또한 토, 일요일만 운행할 것이 뻔했다.
이렇게 주중 입장 시 부족한 편의시설과 체험으로 운영하고 있는 이곳은 전동 자전거 하나 설치한다고 수익이 올라가거나 입장객의 만족도가 올라가지 않는다. 그런데 이 시설 도입을 주장한 이사는 전동 자전거만 있으며 더욱 큰 수익을 올릴 수 있고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거라며 큰소리를 쳤다.
이 테마파크를 이용하기 위해 한가족 아빠, 엄마, 아이가 방문을 한다고 가정했을 시 입장료 지출 금액은 아이가 미취학 아동이라 했을 때 44,000원이다. 여기에 놀이시설 별도 이용금액 3~4천 원이 추가로 지출하게 된다. 턱없이 부족한 시설과 볼거리를 가지고 있는 곳이며 평균 관람시간 2시간인 테마파크의 시설 대비 입장료는 분명 비싸다 할 수 있다.
그런데 전동 자전거를 도입하며 3만 원이라는 새로운 시설 이용요금이 생겼다. 입장료를 제하고 3만 원이라는 금액은 분명 부담되는 금액이라 할 수 있다. 44,000원에 전동 자전거를 이용할 경우 총 74,000원을 지출하게 된다. 간단하게 간식을 먹고 다른 놀이기구를 이용한다고 하면 평균 100,000원의 금액을 사용하게 된다. 이는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다. 카드 할인도 없고 그 어떤 할인 혜택도 존재하지 않아 테마파크에서 방문객은 고스란히 10만 원이라는 금액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꽤 비싼 입장료를 지불하고 방문한 손님이 과연 망설임 없이 3만 원을 또 지출할 수 있을까? 이점은 분명 고민을 해보고 결정할 문제이다.
입장료가 비싼 테마파크에서 오로지 수익 창출을 위해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시설을 계속 늘린다면 외부에서 바라보는 시선은 그리 곱지 않을 것이다. 분명 점점 외면받는 시설이 될 것이다. 추가 비용 시설이 많다면 당연히 입장료의 부담이 없어야 한다. 어느 바보가 비싼 입장료를 내고 입장해 거부감 없이 또 추가 비용을 아무런 불만 없이 지출을 할까? 절대 이점을 간과하고 넘긴다면 이 테마파크의 미래는 불 보듯 뻔하다.
02. 안전
또 다른 문제점은 안전이다. 현재 전동 자전거를 도입하며 운행 동선도 따로 준비하지 않았다. 그냥 입장객의 이동 동선과 겹치는 곳을 달리게 할 생각이다. 이 얼마나 멍청하고 안전을 무시하는 행동인지 모르겠다. 왜 이런 시설을 도입하며 이동 동선도 파악하지 않고 막무가내식으로 결정을 하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다.
주말 입장하는 사람들 사이를 이 전동 자전거가 달린다고 생각해보라. 특히 어린아이들이 많이 입장하는 테마파크에서 주행 중인 자전거로 갑자기 아이들이 뛰어들 확률은 매우 높다. 전동 자전거 주행 중 안전을 책임질 사람은 오직 이 전동 자전거를 30분 동안 3만 원에 빌린 고객이다. 입장객이 많을 경우 사람 사이로 달리는 것도 무리이고 안전을 책임지며 운행하는 것 또한 불가능할 것이다.
전동 자전거처럼 일정 거리를 주행하는 체험 시설은 탑승자와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전용 체험장에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아니면 보행자가 적은 곳을 선택하여 이동 동선을 만들어야 한다. 절대 입장객의 이동 동선과 겹쳐 운영하면 안 된다. 이는 타는 사람도 재미가 없으며 보행자에게 위험이 될 수가 있다.
이처럼 아무 생각 없이 당장 눈앞의 수익만 생각하다면 최악의 결과만 나올 뿐이다. 이런 막무가내 운영으로 끌고 가는 테마파크에서 어느 누가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을까?
당장의 수익만 생각하여 유료 시설을 늘리기 전에 입장료에 합당한 시설을 운영하고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현재 입장하는 손님들의 불만이 무엇이며 어떤 시설이 부족한지 찾고 보강해야 한다. 이 테마파크는 전동 자전거를 설치할 때가 아니라 편의시설과 체험시설을 보강해야 할 때이다.
식사를 할 식당도 없고 주중에는 운영도 안 하는 놀이시설과 카페가 있다면 누가 이곳을 좋아할까? 점점 주중 입장객은 줄어들 것이고 이는 곧 큰 불만이 되어 돌아올 것이다. 일주일 중 5일을 외면받는 다면 주말 아무리 많은 입장객이 온다 하더라도 적자를 면하지 못할 것이고 체감상 비싼 입장료와 추가로 지불해야 할 유료 시설만 많다면 어느 누가 긍정적으로 생각할까?
혹시 이 테마파크와 같은 방식으로 운영을 하고 있거나 생각을 한다면 당장 그 생각을 버려라! 수익 이전에 테마파크를 찾는 손님들이 만족할 수 있는 시설 운영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손님들의 만족감이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수익은 오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