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꿀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분별하는 지혜
힘든 일이 있을 때 나는 그것이 내가 바꿀 수 있는 일인가를 생각한다. 그러니깐 어떤 힘든 일로 인해 '힘들다, 삶이 시궁창 같네'라는 생각이 뇌에 뿌리를 내리기 전에 한 번 생각해보는 것이다. 가령 회사도 그중 하나이다. 회사에서 내가 유일하게 100% 나의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퇴사하는 것이다. 물론 누군가는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바로 퇴사할 수는 없지 않냐고 반박할 수도 있다. 맞는 말이다. 학자금을 갚고 있거나, 내가 우리 집의 주 수입원인 실질적인 가장이거나 현실적인 여건이 녹록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는 Key, 내가 그 Key를 쥐고 있다는 사실은 조금이라도 나를 버티게 하는 힘이 된다.
현재의 삶이 내가 만족하지 않는 삶이라고 해서 미래의 삶도 그렇게 산다는 건 아니다.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어서 불안하지만 동시에 그 무엇도 정해진 것이 없기에 바꿀 수 있는 것이다. 삶은 불변성의 특징보다 가변성의 특징을 더 많이 가지고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오늘은 무슨 일이 벌어질까? 누굴 만나게 될까.
어제까지 다리 아래에서 자던 제가 오늘은 타이타닉 호를 타고
훌륭하신 분들과 샴페인을 마실 줄 누가 알았겠어요?
삶이라는 귀한 선물을 조금도 낭비하고 싶지 않습니다.
어떤 운명이 날 기다리고 있을진 아무도 모르죠.
- 영화 '타이타닉' 중 잭(디카프리오)의 대사
자 그렇다면, 이제는 바꿀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냐는 질문이 나올 것이다. 바꿀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는 저렇게 생각한다 치고. 바꿀 수 없는 것들은요? 사실 나는 개인적으로 바꿀 수 없는 게 많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대표적으로는 가족이 있겠다. ( 의절 같은 케이스를 제외하고서는 )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많이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즉 체념하는 것이다. 나 자신도 바꾸기 힘든데 남을 바꾼다는 것은 겪어보니 정말 피땀 쏟아 노력해도 될까 말까인 것이다.
그래서 다시 한번 정리하자면 나는 바꿀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는 내가 언제든지 원하면 바꿀 수 있는 것이니깐 너무 힘들어하지 않으려고 최대한 노력한다. 바꿀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서는 체념하는 동시에. 이는 종교는 없지만 개인적으로 내가 굉장히 좋아하는 시의 내용이다. 힘든 상황에 직면했을 때 떠올리면 한결 마음이 평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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