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좋.내
힘들었던 것, 좋았던 것, 내일 할 일 3줄 그림일기를 씁니다.
https://www.instagram.com/costume82
힘: 멍한 하루.
좋: 엄마아빠 집에서 고구마 먹고 쉬는 시간.
내: 작업.
힘: 법정 스님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보왕삼매론을 들었다. 건강하기를 바랐는데 건강하기를 바라지
말라고 한다. '몸에 병이 없기를 바라지 말라. 몸에 병이 없으면 탐욕이 생기기 쉽나니, 그로써 성인이 말씀하시되 병고로써 양약을 삼아라 하셨느니라.' 병도 공한 것.
좋: 약간 절에 와 있는 기분이다. 유튜브로 스님 말씀 들으며, 손으로는 그림을 그린다. 염불이 들리는 건 아니고 옆 동에 공사하는 망치 소리가 들린다. 당당당.
내: 메일을 쓰자.
힘: 고개를 숙이는 시간만큼 하늘을 봐줘야 할 듯.
좋: 친구에게 책 추천을 받으면 평소에 읽지 않는 책을 볼 수 있게 돼서 좋다.
내: 유튜브 편집.
하루아침에 잘 그려지지 않는다.
힘: 손으로 그린 그림을 스캔했다.
좋: 컴 작업을 마치고 가는 도서관.
내: 토요일은 쉬는 날.
ㅡ
친구들은 애가 아프면 그 일을 어떻게 겪어 냈을까.. 엄마가 편찮으시니 불안이 파도처럼 인다. 그 감정이
되었다가 비워내라고 책에서는 그리 말했다. 직시하라고 했다. 다른 공상과 망상에 자리를 내주지 말라고도 했다. 정신을 붙잡자. 할 수 있는 것을 하자.
느슨한 작가협회의 소모임으로 '하루 10줄 쓰기'를 하고 있다. ㅇㅇ님이 내주신 주제는 <나를 위한 행복>
주제가 마음에 든다. 내 글은 정리가 안됐지만 그 글을 보고 그림을 그리는 시간은 정리할 마음도 갖지 않는다.
ㅡ
힘: 걸어서 책방 카프카의 밤에 다녀왔다. 약 6000보 4km 걷는데 땀이 났다. 기다렸던 날씨다.
좋: 주문한 컬러링 북을 받았다. 화숙 선생님을 만났다. 온천천에 벚꽃이 피고 많은 사람들이 걷고 있었다. 평온한 이 그림을 좋아한다. 그러려면 멀리서 봐야 하는구나.
다행히 밤 사이 엄마는 구급차를 또 부르지 않아도 됐다. 감사합니다. 컬러링 북을 받으시고는 말씀하셨다. 초등학교 때 그림을 그리면 교실 뒤편에 전시될 정도로 그렸다고. 내가 그림을 그리는 건 엄마를 닮았구나.
내: 독립출판을 하자.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목적이 있으면 걷는 게 되고 목적이 없으면 춤이 되는 거라네. 걷는 것은 산문이고 춤추는 것이 시지. 인생을 춤으로 보면 자족할 수 있어. 목적이 자기 안에 있거든. 일상이 수단이 아니고 일상이 목적이 되는 것, 그게 춤이 라네. 그런 의미에서 글을 쓰고 사는 것이 바로 나에게는 춤이 된다네.
147쪽
'너 세상에 나가면 쓸모없다 조롱받을 테니, 내 눈곱으로 미술 해먹어라. 너 세상 나가면 이상한 놈이라고 왕따 당할 테니 내 귀지로 음악 해 먹어라.' 그게 예술가예요. 예술가들은 그 재능을 빼면 세상 못살아요. 아무것도 못해서 범죄자 돼요. 그러니 자비를 베풀라는 말이에요. 학교 만들어 주는 게 자비에요. (한예종 만든 이야기)
..."그래서 바보야. 쓸모를 따지는 인간 세상에서는 바보지."
169쪽
힘: 부산 동래구에서 북구는 멀다.
좋: 아직 옥수수와 붕어빵이 나온다.
내: 약속♡
힘: 침착함이 필요하다. 계획형 인간인 나는 갑작스러운 일에 자잘한 진동을 몸으로 느낀다. 다른 병원을 가기 위해 전에 치료를 받았던 병원에서 ct 찍은 것을 받아오라는 엄마의 연락에 급해졌다.(급한 일이긴 했지만 급하지 않았아도 되는) 본인이 아니면 가족관계 증명서와 내 신분증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됨. 의자에 앉았는데 발끝에 진동이 느껴진다. 지진인가...ㅎㅎㅎ
여행에서는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것을 안다. 인생도 그렇다는 것을 안다. 근데 하루하루는 내 통제 안에 두고 싶은가 보다. 책에서 흔들리는 건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기 위해서 그렇다고!!
좋: 그림 그리는 벗들을 만났다. 좋구나. 독립출판 <그리고, 단순히> 이야기도 나눴다. 밥을 먹고 카페에 가는 일상이 소중하다.
내: 미팅하러 북구에 가기.
힘: 점심을 못 먹었다.�
좋: 맨발동무 도서관에 갔다. 화명 기록관도 갔다.
자기 일에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긍정적인 에너지를 흡수하고 왔다. � 떨리고 짜릿해.
내: 2월은 작업실에 적응하는 '작업실 라이푸'였고, 3월은 '길 위에서' 보내자가 희망 사항이었다. 3월 30일 한 번 길 위에서 낯선 사람을 만났다. 4월도 길 위에 서자.�
열하일기 ㅣ손주현 글 홍선주 그림
<야출고북구기> 중에서
지금 깊은 밤 어둠 속에서 홀로 만리장성 아래 서서 떨어지는 달을 본다.
스산한 바람을 쐬며, 날아다니는 반딧불을 마주한다. 마주치는 모든 것이 경이로워서 두려운 마음이
사라지고 흥이 돋는다. (중략) 다만 붓과 먹이 말라 글자를 조금도 쓰지 못해 시 한 수도 짓지 못했다는
것이 아쉽다. 조선으로 돌아가면 고을 사람들이 몰려와 열하가 어떻더냐고 물을 텐데 그때는 머리를
맞대고 이 기록을 찾아 외쳐 보리라. "신기하구나, 참 신기하구나!"
힘: 꽃구경 나왔는데 춥다.
아주머니들이 손잡고 "나오니 너무 좋네. 내일 또 꽃 보러 오자."라고 하셨다.
좋: 아름다웠다. 벚꽃과 유채꽃과 튤립과 꽃 보며 좋아하는 사람들.
내: 메일 발송.
힘: 엄마가 어지럽다고 하셔서 이비인후과에 왔다.
좋: 내 뒤편에 앉은 아주머니께서는 남편이 진료받는 동안 "관세음보살~"소리 내서 여러 번 말씀하셨다.
저도요. '관세음보살~'
내: 내일은 또 내일의 해가 뜨지요.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는 거기서 딱 멈추자.
어떻게 하는 거지? 명상을 해야 하나? 감사합니다를 반복 외야 하나. 엄마 건강하게 퇴원합시다!!
힘: 미안해. 용서해. 감사해. 사랑해 호오포노포노.
좋: 금샘 도서관에 가서 보고 싶었던 그림책을 봤다.
커피를 마시면 잠을 못 자는데 토요일이라 시원하게 따뜻한 라테를 마셨다. 지성 문구에 가서 종이를 구입했다. 자분자분 한 이 일상을 좋아해♡
내: 드로잉북 만들기 `그리고, 단순히` 온라인 모임.
있는 그대로 보기.
고전에서 길 찾기.
계절의 변화를 몸으로 경험하기.
걷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