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일기

힘. 좋. 내

by 맨발이
SE-d38d4fce-a2d5-11ec-acb2-e7812ab8add6.jpg 꽃도 예쁘고 초록 풀도 예쁘다.

나는 매화나무라 불렀는데 아빠는 매실 나무라고 불렀다.

힘: 어제 마신 디카페인 라테는 디카페인이 아니었거나, 소량의 카페인도 내가 소화를 못 시키거나.

좋: 아빠의 생신 파티 날, 가까이서 행복을 찾아본다.

내: 종이랑 마카를 사야 한다.






1647243002561.jpg canson 90g

72세의 생신 소원은, '가족들 모두 건강하고'였다.

힘: 입에 붙지 않는 말 고용보험. 전화 대기인원 50명, 직접 방문해서 처리했다. 집에서 인터넷으로 가능한데 궁금한 점과 확인할 일이 있어서 직접 갔다. 대면하고도 설명이 쉽게 이해가 안 되었다. 기존하던 인증은 안 해도 되고, 팩스 또는 인터넷으로 등록하면 끝이었다. 나는 이 세 가지를 다 해야 하는 줄 알고 6분 같은 6초 동안 멍해졌었다. 어르신이 물으면 천천히 설명해드려 야겠다 생각했다. 아니 내 또래한테도 그렇게 해야겠다.

좋: 저 과정을 해냈다는 것에 기쁨이 톡톡. 미술 재료를 샀다. 같은 재료로 다른 작업물을 만들어 내는 게 참 신기하다. 구입한 대추 방울토마토가 싱싱하고 맛있었다.

내: 3월 3째 주이다. 그림 작업을 한다.





1647329594018.jpg 그림 작업하는 날들 :0

내 작업 방식이 내게 맞는 것이지 답은 아니라는 걸 명심하자.

힘: 몸이 무겁다.

좋: 비둘기가 예뻐 보였다.

내: 오전에 산에 가기.





1647419154004.jpg 호크니 할아버지

힘: 시간이 마디 점프하는 것 같다.

좋: 도서관 어린이실, 그림책 여러 권 뽑아서 보는 어린이, 그 옆 옆에서 그림책 보는 어른(나^^), 어린이집 마치고 놀이터에 모여드는 어린이, 지는 해를 등지고 벤치에 앉아 있는 시간.

내: 쉬고 싶다.





1647509121080.jpg 오늘 날씨 같군요.

힘: 4700보를 걸었다. 걷기와 산책이 중요한데 뒤로 밀리고 있다. 그래서 체력도 떨어지는 것 같다.

체력이 떨어지면, 하고자 하는 의욕이 줄어들고, 체력이 더 떨어지는 그리로 가기 전에 챙기고 보살피자.

좋: 엄마랑 잠깐 충렬사를 걷고, 장보는 소소한 시간. 아빠가 나 보라고 전해주시는 유튜브 강의. 이런 시간들 감사해요.♡

내: 낭송 동의보감 온라인 모임.





1647584944276.jpg 이오덕의 자연과 사람 이야기

힘: 책장을 옮겨야 했다. 가지고 있는 책이 많다. 반으로 줄여야겠다. 그래도 앉아서 작업할 수 있는 작업방에 감사를...�

좋: 작업을 하다 보면 낮 12시가 금방이다. 금요일도 그렇다. 다들 평온한 금요일, 주말이 되길 바란다.

내: 청소를 해볼까.





1647682731113.jpg 어반 브리지

힘: 6172보를 걸었다.

비가 왔다 그쳤다 해가 떴다 흐렸다 변덕스러운 날씨였다.

좋: 수안 디카페인 라테♡

내: 날씨가 맑으면 걷자. 자연 가까이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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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6504보를 걸었다. 가고자 하는 산의 정상은 못 갔지만 작업실과는 다른 공기였다.

좋: 아빠가 상추, 고추, 냉면을 가져다주셨다. 감사해요.

법정 스님의 다큐 '법정, 산에서 그를 만나다.'를 봤다. 지금 이 시간에 저녁을 챙겨 먹을 수 있는 자체에 감사한 마음이 든다. 종종 찾아봐야겠다. 법정 스님의 말씀.

내: 물건을 줄이자. 아직 내게 책은 물건이 아니라 마음의 양식, 마음의 밥이다. 읽지 않고 소장하는 것에 의미를 두는 거라면 줄여보자.





1647782032478.jpg 5년 전 조카 모습 :)

그림 작업을 하며 징징댄다. 이 방향이 맞는지, 잘하고 있는지, 내 마음에는 드는지, 편집자님과 디자이너님의 눈에는 어떻게 보이는지, 왜 자꾸 망치는지, 연습할수록 늘고 있는 건 맞는지. 끝내고 어떤 알바를 해야 하나 고민하며 친구와 이 징징댐을 나누기도 한다.

위로도 주고받고, 그 순간은 시원해진다. 허나 말로 뱉은 징징은 몸을 부풀린 찡찡이 되어 내게 남는다. 그래서 말로 뱉는 걸 줄인다. 작업을 하면서도 작업 이야기가 많지 않은 그림일기를 쓰고 있는 이유 같다. 그럼 그건 어디로 가나? 하루 스케줄을 확인하는 다이어리에 있다.

`힘들어, 대단해`를 반복하며 아침 점심 저녁으로 문장이 아닌 단어로 기록되고 있었다. 찡찡댐은 매일 그리려고 하는 드로잉으로 푼다.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구나, 이 시간을 내가 얼마나 원했던가, 오늘은 선이 좀 마음에 드네 하면서 징징은 수그러든다. 사라지진 않는다.

힘: 이모인 나는 후루룩 냉면을 맛있게 먹고 있는데 조카가 점심을 못 먹었다고 한다. 코로나..격리..하..

좋: 엄마가 해놓은 반찬을 언니네 문 앞에 두고 왔다. 잘 먹고 아프지 마. 어서 나아야 해.

간식으로 무를 깎아 먹었다. 푸르뎅뎅 한 부분이 달고 맛있다. 검은 깨강정을 다람쥐처럼 먹었다. ��️

내: 준비 중인 그림책 글, 그림 수정.






영상으로 보는 맨발이 일기 :0

https://www.youtube.com/watch?v=hZRIqDpKG3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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