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 아이

by 맨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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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 아이]

내면 아이 하면 먼저 떠오르는 건 아직 덜 자란, 여전히 자라고 있는 내 안의 나이다.

조카와 놀다가 똑같이 삐지고 섭섭해하는 나를 보며 아직 한참 멀었구나, 사랑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많구나 알아차린다.

A4 크기의 종이 한 장을 준비해 간단한 포즈를 그리고 물감에서 2가지 색을 선택한다.

내면의 아이를 그려보자! 내 안의 어린아이는 어디쯤 앉아 있는지, 서 있는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생각하며 그려보는 거다. 주황색으로 이어지는 선을 긋는데 뜨겁게 활활 타오르는 그림이었다가 파란색으로 선을 교차시키니 바다 물결이 그려지고(나에게 그리 보이는 것) 창문으로 보였다가 그 안에 갇혀 있는 것처럼 보인다. 초록색을 집어 교차점에 선을 더 그어 별 모양을 만들고 창문을 식물로 바꿔 준다.

그림이 점점 무서워지는데 도망가지 말고 직시해야 한다고 느낀다.

완성된 그림은 오른손을 흔들고 있다.

외면하지 말고 같이 커가자고 나는 왼손을 흔들어 줘야겠다. 아니 꼭 안아줘야겠다.






맨발이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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