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준비

by 맨발이
img745.jpg 그리고 단순히

{여름 준비}

현재 내 인생에서 바라는 큰 틀은 물건 없이 살고 싶고, 자급자족이 가능했으면 좋겠고, 지구에 해를 덜 끼치고 가고 싶다. 독립을 하고 필요한 것이 한두 개가 아니었는데 최근에는 꾸낏하게 입고 다니는 셔츠가 싫어서 다리미를 샀다. 살을 빼면 덜 더울까, 걷기 말고 이제는 좀 달려볼까, 엉덩이를 붙이고 여름 준비를 하다가 집에 가서 여름옷을 챙겨 왔다. 안 입는 옷을 버리고 많이 줄였는데도 양손 가득이다. 물건에 치이지 않고 간소하게 사는 일은 말과 다르게 거리감이 있다. 이 거리감을 줄여가는 일을 여름, 가을, 겨울,, 해내면 멋있을 텐데.

여름 준비를 해야 된다면 다시 읽지 않을 책장 한 칸의 책을 줄여보자, 미술 재료가 든 트롤리의 한 칸을 정리하 고, 봄의 기운을 얻기 위해 <낭송 열하일기>를 읽었다면 여름의 에너지를 얻기 위해 <낭송 변강쇠가/ 적벽가>를 읽자. 비워진 책장은 지금의 관심사인 책으로 다시 채워지고, 비워진 트롤리는 새로 사야 할 마카와 마카 잉크 등으로 채워질 것이고, 낭송 책은 소리 나는 일상을 만들어 줄 것이다. 달릴 엄두가 안 나는데 멈추고 달리고 또 멈추더라도 해가 지면 5분이라도 뛰어보자.(3분?.. 2분?..ㅎㅎ) 아니다. 걷기도 미루고 있는데 뛰어보자는 계획은 무리다.









img746.jpg 1일 1 그림_이유진

{나를 칭찬해봅시다.}

채색한 그림 일부를 메일로 보냈다. 완전한 마감은 아직 수개월 남았고 과정을 주고받는 마감 속 마감이다.

날짜를 어기지 않고 잘 지킨 거 칭찬해♡ 하기 싫은 일을 미루지 않고 눈 뜨자마자 해치운 것도 칭찬해.

컴퓨터 작업은 늘지 않아서 조금 아쉽다. 이런 나에게 보상을 주고 싶어 평일 오전 시외버스를 탔다.

가고 싶었던 장소에 나를 떨어뜨려 놓고 시간이 어떻게 흐르나 몸소 흘러보았다.

읽고 싶었던 책도 챙겨 글로 만들어진 공간 속에 나를 던져놓고 그 속에도 있어 보았다.

시외버스는 한 시간 이상을 달려 다시 작업을 해야 하는 출발지로 도착했다.

머물렀던 곳들의 여운이 빠져나가게 쉬었다가 과제를 하려고 하는데 주말이 아닌 날 놀아서 약간의 뜨끔함이 들었다. 스스로 선물을 준 건 참 잘했어요 도장을 찍어주고 싶다. (근데 아직 수요일이네.....)








맨발이 그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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