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네.. 미지근한 대답을 했다. 같이 걸을 정도로 우리 안 친하잖아요. 울 엄마랑도 자주 못 걷는데. 그랬다. 이때만 해도 <옆집사람>이란 한컷 그림을 그리게 될 줄은 몰랐다. 무관심했고 무신경했다. 아줌마도 인사차 하신 말씀일 수도 있다. 근데 먼저 건넨 그 말로 지금은 대화를 하는 사이가 됐다. 옆집에 살고 있었지만 몰랐던 옆집사람을 멀찌감치 떨어져서 천천히 알아가고 있다.
아빠보다 4살 많으며 나보다 운동량이 더 많은 것으로 추측된다. 짙은 아이라인이 매력적인 유자(가명)씨는 302호에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