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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맨발이 Oct 11. 2022

옆집사람

혼자 산다


<혼자 산다>

작업실을 구해 나온 지 8개월 차이다. 잘 살 수 있을까 불안한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그림 그리고, 밥 해먹고, 청소하고, 식물 키우고, 쓰레기 버리고, 운동하고를 반복하다 보니

'잘'은 사라지고 독립 전과 다를 바 없이 살고 있다. ​

1인 가구의 편함과 여유로움 사이사이 적적한 마음이 들면 큰 종이에 그림을 그렸다. 그림과 마주하고 질문의 답을 그 안에서 찾아보려고 했다. 무리가 됐던지 목과 팔이 아팠다. 지금은 그런 적적한 마음이 들면 책에서 읽은 방법대로 마음을 지켜본다. 잠깐 읽고 잠깐 쓰고 꼭 해야 하는 것만 그리고 걷기로 바뀌었다. 맨발로 걸으면 염증과 통증이 준다는 글을 보고 걷기에 집중했다.

옆집 사람 유자 씨도 혼자 산다. 나처럼 혼자 식사를 하고, 모임에 나가고, 라인댄스를 배우고, 혼자 잠을 주무신다. 종종 운동장을 같이 또는 따로 걷는 사이가 됐다. 옆집 사람이 그러셨다. 혼자 사는 건 좋은 날도 있고 아닌 날도, 힘든 날도 있고 아닌 날도 있다고 그렇게 산다고.

다른 것 같은데 다르지 않고 같은 것 같은데 같지 않은 그런 시간이겠다.

다가올 미래보다는 오늘을 살다 보면 미래가 답해주겠지. 잘 산다는 건 혼자 살고 둘이 살고가 아니라 내 손을 잡고

'잘'이 무엇인지 경험하는 과정아 아닐까 싶다.




<옆집사람> 번외 편

오후 작업 전에 다녀온 오륜동 마을.

가면 황톳길만 걸었는데, 새로운 길을 알게 됐다.







옆집사람 11.

아직 적응 중이라 오후가 되면 잠이 온다.







옆집사람 12.

체감 100m, 실제는 50m 달렸다. 그래 걷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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