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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육헌 Feb 19. 2017

마구마구 적어보는
나의 주거공간 위시 리스트

살아가는 공간에 대한 소소한 욕심

지난 금요일에, 건축과 관련된 주제의 책을 읽는 북클럽 트레바리 아키아키 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2월의 책은 주택 건축을 소재로 한 건축 기행 '집을, 순례하다'. 자연스레 각자가 꿈꾸는 드림 하우스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보니, 내가 드림 하우스니 드림카니 하는 - 이뤄질지 말지 모르는 미래에 대한 욕심을 내어본지 참 오래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원룸과 오피스텔 전전하는 떠돌이 생활을 그만하고 자가를 소유하고픈 생각 정도가 있다. 사실 이마저도 꽤나 달성하기 힘든 목표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는 공간에 대해 생기는 작은 희망사항들을 미리 정리해두면 좋을 것 같았다. 드림 하우스(?)까지는 아니더라도 마구마구 적어보는 주거공간 위시 리스트는 아래와 같으며, 종종 업데이트 해볼 생각이다. 짧게는 수개월 길어봐야 2년이고 그마저도 벽에 못질 하나 하기 힘든 떠돌이 생활이 끝날 즈음 언젠가, 이 글을 다시 펼쳐보며 하나하나 이뤄나갈수 있지 않을까.




그래도 최소한 이정도는

채광과 통풍이 잘 되는 큰 창과 발코니가 있어야 

온수를 틀면 오래 걸리지 않고 나와야

화장실에 욕조가 있어야 

곰팡이가 잘 슬지 않고 벌레가 없어야

(고층 건물이라면) 엘리베이터가 있는 건물이어야


이러면 더 좋을 것 같은

식기세척기, 건조기, 로봇 청소기를 갖고 싶다

넓은 목재 책상과, 이에 잘 어울리는 의자 또는 패브릭 소재의 소파를 거실에 두고 싶다

상부장 없는 부엌과 깔끔한 디자인의 후드, 그리고 가스 쿡탑이 좋다

녹색 식물을 많이 두고 싶다

(아파트라면) 망입 유리를 사용한 현관 중문이 좋겠다

(주택이라면) 옥상이나 마당처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실외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적다 보니 느낀 점 1)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서울경기권에서는 '아파트'라는 주거형태를 포기하기 꽤나 힘들 것 같다. 위에서 적은 '최소한 이정도는'을 훌륭하게 잘 맞춰주는 거의 유일무이한 주거형태가 아닐까. 2) 위의 리스트들을 다시 곱씹어 읽어보니 최근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주 접하는 아파트 인테리어 사진들의 영향을 적지않게 받았구나 싶다. 아직 디테일한 구석에 대한 고민이 깊지 않은 편이라 그런 것 같은데, 조금 더 많은 정보를 접하고 곱씹으며 요 영역에서도 내 취향과 선호를 미리 세밀히 만들고 다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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