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by 율캔두잇


가을 아침 해가 게으름 피우며 늦게 늦게 뜬다.

나도 따라 우리 아기 끌어안으며

게으름을 피우다 출근시간을 놓쳤지.

이게 다 가을 때문이다.


노오란 낙엽들이 차 보닛 위를 가득 덮었다.

딸아이가 ‘엄마 은행잎 날리지 마요. 예뻐요.’ 한다.

‘바람이 다 날려버렸어 미안‘이라며

서운함을 달래는 가을이다.


터질 듯 말 듯 탱탱하게 익은 대봉시 하나를

고이 손에 쥐고 와 ‘대봉시 좋아하지’라며

건네주는 사람.

나는 또 터질까 말까 애지중지

두 손에 받들고 집에 돌아와 나 말고 우리 아기 먹으라고 내어준다.

가을이 준 선물.


가을이 왔다 간다.

잠깐이라도 좋으니 내년에 또 오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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