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를 하다 보면
나 자신은 소진되어 빈 껍데기만 남은 기분이 들다가도
불현듯 이 아이에게 세상 모든 것을 다 주어도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피어오르는 순간이 있다.
긴 하루의 마지막 수유를 끝내고
곤히 잠든 아이를 내 어깨에 기대어 안는 순간 같은. 지금처럼.
세상 마알간 얼굴로 포근한 숨을 내쉬는 너를 보고 있노라면
나는 어떤 일이든,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을 것만 같다.
또 내일을 버텨내라고
엄마의 목덜미에 숨을 불어넣어 준 것일까.
하루의 마무리가 너의 존재만으로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니.
그렇게 나는 또 내일을 버텨낼 힘을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