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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모닝 Jan 07. 2024

더 높은 곳에서는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매화마을이 내게 준 깨달음 한 가지.








이전에 봄을 맞아 국내 매화명소로 알려진 광양 매화마을을 찾은 적이 있었다.

새하얀 매화부터 알록달록 색으로 물든 매화까지.

마을을 한 바퀴 거닐면서 봄날씨에 팝콘처럼 피어버린 매화들을 구경하기에 바빴었다.


 





꽃길을 걷다가 너무 기분이 좋은 나머지, 잠시 매화나무 아래에 앉아서

따뜻한 햇볕도 쬐며 봄도 온전히 느껴보고 정말 좋은 시간들을 보냈었다.








이번엔 마을 안에 있는 작은 전망대 위에 올라가 보았다.

위에서 바라보니 가까이에서 봤던 매화나무들이 서로 어우러져 조화를 이룬 모습이 보였는데,

매화들 속에 파묻혀서 봤을 때에 볼 수 없었던 너무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그렇게 마을의 풍경을 감상하고 나서

길을 따라 더 높이 있는 산책로로 올라가려는데,

사실 올라가는 게 땀도 나고 힘들어서 포기하려고 했었다.


‘그만 올라갈까?’

‘매화마을의 찐 매력을 이만하면 다 본 거 같은데 더 올라갈 필요가 있을까?’

라며 내려가려 했다.


그런데 맨 위까지 도착하고 나니,

정말 할 말이 없어지게 만드는 풍경이 펼쳐졌다.

나는 그 풍경에 한참을 멍하니 서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이걸 놓칠 뻔하다니..!





이때 깨달았다.

더 높은 곳에서는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다는 걸.



 이 당시 한 종합병원의 응급실에 합격하고 나서

근무를 시작하기로 한지 얼마 남지 않았을 때였다.

병동에서 밖에 근무를 안 했던 나의 경력에 있어서 응급실 근무는

정말 새로운 도전이고 엄청난 부담이었다.





 하지만 전망대에서 바라본 마을의 풍경은

새로운 영역으로 도전하는 나에게

높은 곳에서는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다고 용기를 주었다.

이날의 깨달음은 지금도 나에게 다른 영역으로 도전할 때마다

용기를 주는 동력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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