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어떤 사람으로 기억할까?

by 윤희오 hio

김영하 작가의 <단 한 번의 삶> 속에

엄마의 직업에 대해 몰랐던 아들이

중년이 되어서야 엄마의 지인에게

듣게 되는 장면이 있다.


그동안 추측도 해보고

간간이 나누던 대화 속에서도 상상을 해 본

엄마의 결혼 전 직업.

이 책 속에서 엄마는

직업 군인, 군무원쯤으로 밝혀진다.


그것도 아버지 장례식장에 오신

오래 인연을 맺고 살아온

부모님의 지인들의

입을 통해서 말이다.


책 속의 엄마는 무엇이든 명동에서 해야 되는 사람처럼

명동을 좋아했다고 적혀있다.




문득,

나의 아이들은

엄마인 '나'를 어떻게 알고 있을까?

그저 엄마일까?



생각해 보면,

나의 엄마는 내가 학교에 있는 동안에

무엇을 하며 보냈을까?


매일 청소 빨래와 같은

집안일만 있지는 않았을 텐데 말이다.

내가 친구들이나 직장 동료들과

저녁까지 시간을 보내고

늦은 귀가로 하숙생처럼 잠만 자고

또 다음 날 제 멋을 한껏 내고

집 밖을 나서던 그 시절.


그 시간에 우리 엄마는

어떻게 시간을 보냈을까?





책 속 한 문장이

뒤늦게 이런 질문으로 나를 데려왔다.


물어보지 않았고, 궁금해하지도 않았던 것들.

대단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너무 몰랐구나’ 싶은 마음이 들었다.

엄마도 바빴을 것이고,

고민했을 것이며,

나이 들어감을 지금의 나처럼

조용히 받아들이고 있었을 텐데.


이제 나도 중년을 깊숙이 지나고 있다.


나의 아이들이 성인을 넘어 지금의 나처럼

중년이 되었을 때

'엄마'를 어떤 사람으로 기억할까?

그리고 지금의 '나'는 어떤 사람인가?


오늘은 그 생각이 나를 돌아보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