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습에서 만난 현장의 숲해설가들

매력 있는 해설이란?

by 숲해설가 마리

숲해설가가 되기 위해서 실습 30시간 참여해야 한다.

그래서 서울 곳곳의 숲해설 현장을 경험했다.

태교 숲활동, 어린이 숲 체험(모내기), 월드컵공원 숲 해설, 위기청소년 정원치유 활동 등



이론수업할 때 적잖이 당황스러웠지만 현장을 보면서 많이 설레였다.

숲해설가들이 참가자들에게 숲을 편안하게 느끼게 도와주거나, 재밌게 해설해 주었다.

'멋있는 숲해설가들이 엄청 많은데? 적당히 준비해서는 명함도 못 내밀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실습에서 만난 숲해설가들



그래도 기뻤다.

숲해설가로 내가 부와 명예를 얻고 싶은 것도 아니고, 그저 편안한 삶을 주위와 함께 나누고 싶은 것뿐이기에.

나와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았다.



활동하는 분들과의 대화를 많이 나누었는데, 긍정적인 이야기와 슬픈 이야기가 있었다.


> 긍정적인 이야기

1. 숲해설가는 돈 못 번다. 그래도 몸과 마음이 편안하니까 나중에 병치레로 돈 쓸 일이 없다. 결국 쌤쌤이다. (웃음)

2. 젊으니까 기회가 많을 것이다.


> 슬픈 이야기

1. 숲해설가로는 돈을 못 벌기에, n잡 해야 한다.

2. 원래 하던 일 하고 숲해설은 취미로 하는 것을 추천한다.



슬픈 이야기가 마음을 어렵게 했다.

주위에서 환경교육사, 유아숲해설가 등 여러 자격증을 추천했는데, 내가 우왕좌왕하니까 옆에 동기쌤이 말하셨다.

"늪에 빠졌군"


아, 늪이구나!

저 한마디가 나를 살렸다.

마치 대학생 때 이력서 한 줄 더 채우기 위해 자격증 이것저것 따야 할 것 같은 불안감이구나!


저 무심한 듯, 본질적인 말 한마디에 나는 정신 차렸다.

샛길로 빠지지 말고, 숲해설가로서 내 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아직은 뭘 해본게 없잖아?

이론과 실습, 다양한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나의 생각이 조금씩 정리되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좋았던 실습 시간'의 공통점에 대해 살펴보았다.

결국, 진행하는 사람 자체가 매력 있고 호감이다.


숲 자체가 좋지만 그걸 안내하는 숲해설가 또한 매력 있으면, 숲활동 시간이 더 감격스럽게 느껴진다.



가장 별로였던 시간은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숲해설을 오래 한 해설가 시간이었다.

이 자격증이 생기기 전부터 일을 했다던데,

짐드는 것을 다른 사람들 시키고, 다른 해설가가 진행할 때 옆에서 핸드폰만 보더라. 굉장히 권태로워 보였다.



아무래도 처음 한 사람들은 긴장되고 불안하기에 더 세심하고 적극적일 수 있다. 익숙해지고 편해지면 점점 권태로워지는 것은 당연할 수 있다. 불안의 반대가 권태라는 표현에 동의한다.


하지만 내 생각에 숲해설은 문화예술업, 서비스업, 산림교육/복지서비스업에 속한다.

과도한 서비스는 지양하지만, 사람과 숲을 대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그래서 나는 '좋았던 숲해설 실습'의 숲해설가를 떠올리며

나 또한 매력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매력있는 사람ㅡ

참가자에 맞추고 기다려줄 수 있는 사람

숲 속에서 여백을 즐기고, 침묵할 수 있는 용기

나의 마음 돌봄에 집중하고, 사람과 숲에 대해 겸손하고 겸허하고 따뜻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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