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 있는 반발심
같은 부서에서 일하는 선생님이 다가와, 위해주는 말이라면서 꺼낸다.
왜지????
가타부타 날 위한답시고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란다. 비밀로 해주겠단다. 꽤 선심까지 쓰시는 눈치였다.
그러니 반발심이 확 생겼다. ’ 이혼한 게 죄인가??? 죄 지어서 부끄러워해야 하는 일인가???‘
한때는 참고 살며 엄마의 역할 와 기울어진 부부 사이의 아내 역할까지 마지막까지 해 낸걸 위대하게 생각하며, 제 몫을 다하고 산 사람이라고 우대하던 시절이 있었다.
인생이라는 큰 테두리 안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자아를 실현하는 것이 삶의 큰 가치로 부각되고있는 요즘시대에는, 노력하여도 서로 맞지 않으면 더 이상 희생할 필요가 없지 않냐는 생각이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가족이라는 의미가 나의 가치의 절대불변의 요소처럼 생각되었던 것이, 나를 중심으로 보아지는 상대적인 의미가 되어가고 있는 시대이다.
그런데 통계적으로 보아 이혼율은 급상승하며 절대적 비율이 올라감에도, 친한 지인들 빼고는 이혼한 사람이 없다. 외그럴까????
’ 이혼녀‘라고 하면 떠올려지는 우리가 알고 있는 다소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에 이혼을 하고도 공적인 관계에서 자신의 이혼을 입 밖으로 꺼내는 일을 두려워하기 때문일 것이다.
“저 이혼했어요!”를 “저 결혼했어요!‘처럼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려면 얼마나 남은 것일까? 그런 날이 오기는 할까??
오늘 나는 직원들 간에 점심식사 후 자연스럽게 나오는 ’ 남편 이야기‘,’ ‘아이 이야기’에서, 나에게도 들어오는 질문에 당황하며 얼버무리는 대신 당당하게 말 한마디 꺼내보려고 한다.
나의 반발심에 뒤탈은 분명 있을 거지만, 나는 또 잘 이겨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