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가방을 멘 소년 (9)

by 리베라

마지막 씨앗이 떨어지자,

소년의 가방에는 따뜻한 바람만이 남았다.

가벼워진 소년은 둥둥 떠올랐고,

바람은 소년을 포근하게 안아주었다.


소년은 힘차게 날개를 펼쳐,

파아란 하늘을 유유히 날았다.


수많은 무지개 꽃이

나를 든든하게 지켜주고 있었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당당한 모습으로

꽃밭 위에 서 있었다.




소년은 나에게로 와,

가만히 마지막 숨결을 불어넣었다.

무지개 꽃잎은 온 세상으로 퍼져나갔다.



소년은 나를 아주 오래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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