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와 감사

by 카이

‘인간이 삶 속에서 받는 대부분의 스트레스는 [기대함] 때문이 아닐까?’


무언가를 기대한다는 것이 그 자체로 나쁜 것이라 할 수는 없지만, 자신이 정한 기준에 주변 사람들이 맞춰지기만을 원하는 이기적 형태의 [기대]는 분명 문제가 있다.


남편은 아내가 좀 더 자신을 존경해 주길 바라고, 아내는 남편이 자신을 좀 더 아끼고 사랑해 주길 바란다. 자녀들에겐 남들보다 앞서 나가길 기대하며, 직장 동료들에겐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원하는 수준의 성과를 내길 요구한다. 친구들은 언제나 나를 이해해주었으면 하고, 부모에게는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기대한다. 심지어 스스로에게 조차 좀 더 나은 인생을 바라는 우리는 삶의 매 순간을 [기대] 속에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처럼 우리는 많은 것을 기대하며 살아가지만 정작 감사함은 잊고 사는 듯 보인다.

배우자가 돈을 벌고, 아이를 돌보고, 집안일하는 것에 얼마나 자주 감사함을 표현하는가? 건강한 부모와 자녀들, 언제나 한결같은 친구들에게는? 매일 아침 밝게 인사하는 직장 동료들과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온 나에게는 어떠한가?


감사함이 없는 기대는 강요와 다르지 않으며, 그 강요와 같은 기대는 우리에게 실망과 상처만을 남긴다.


무언가를 기대하기 전에 감사할 것들을 먼저 찾아보는 것이 어떨까?

기대하는 삶과 감사하는 삶, 그 미묘한 삶의 차이가 행복한 인생과 불행한 인생을 가름하는 기준이 될 수도 있을 테니 말이다.


오늘 아침, 소방관으로서 헬기에서 추락한 실종자의 가족들을 돌보고 있는 아내에게 감사의 편지를 썼다. 편지를 쓴 나도, 편지를 받은 아내도 오늘은 참 보람된 하루가 될 것 같다.

“집에서 일주일째 혼자 지내는 시간이 그리 즐겁지만은 않지만
상처 입은 사람들 곁에 당신이 있어
그들에게 얼마나 큰 위로가 되어주고 있는지를 생각하면 오히려 기쁜 마음이야.

당신이 그런 특별한 사람이라는 것이,
그 사람이 내 아내라는 것이
얼마나 자랑스럽고 감사한 일인지 몰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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