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광해], 10번도 넘게 보았던 이 영화는 볼 때마다 새로운 감동을 준다.
비록 광대인 가짜 광해군의 존재가 사실에 기반을 둔 인물은 아닐지라도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그의 매력에 빠지지 않을 도리가 없을 만큼, 영화 속에서 가짜 광해는 너무나 매력적인 왕의 모습을 보인다.
더구나 영화에 등장한 도승지, 도부장, 내관, 나인, 중전에 더해 진짜 광해군까지, 대부분의 주요 인물들이 가짜 광해군의 매력에 빠지게 되는 상황이 전혀 어색하거나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러워 영화의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이 영화에 나오는 두 왕의 캐릭터는 극명하게 대비된다.
한 명의 왕은 모든 것을 가졌으나 ‘진심’이 없다. 반면, 다른 한 명의 왕은 배운 것도, 가진 것도 없을뿐더러 어수룩하고 엉성하지만, 단 하나 ‘진심’만을 가지고 있다.
그 결과 진짜 왕의 곁엔 누구도 남아있지 않으며, 가짜 왕의 곁엔 많은 이들이 함께한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도 마찬가지다. ‘진심’이 없다면 많은 것을 가졌어도 외로울 것이며, 가진 것이 없다 한들 ‘진심’이 있다면 평생 외롭지 않을 것이다.
물론 이에 대한 판단과 선택도 각자의 몫일 테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