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로
명량해전부터 이순신 장군이 전사하신 노량해전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10년 전 즈음 읽었던 책이지만,
우연히 유튜브를 검색하던 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이라는 것을 알고
다시 찾아 읽게 되었다.
책의 저자인 김훈 작가는 이 책을 소설이라 말하지만
책을 읽는 내내 이 책이 소설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역사적 사실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고,
이순신 장군의 심리적 갈등이나 상황 설명이
매우 구체적이고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어
마치 역사 기록을 읽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책 속에서 이순신 장군은 홀로 외로운 전투를 한다.
이순신 장군 주변의 모든 것이 싸워 이겨야 할 적이었다.
왜구는 물론이고
장군을 궁지로 몰아넣는 왕과 조정 대신들 또한 싸워 이겨야 할 적이었다.
두려움에 떨고 있는 백성들과 부하들도,
심지어 시간이 갈수록 나약해지는 본인의 몸과 정신조차도 그의 적이었다.
온통 싸워 이겨야 할 적들의 한 복판에서
얼마나 외롭고 고단한 싸움을 치러냈는지
감히 가늠조차 할 수 없다.
아버지로서, 남편으로서, 자식으로서, 나라의 국운을 짊어진 장수로서,
이순신 장군의 지극히 인간적인 고뇌를
조금이나마 느껴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당신이 지금까지 알고 있던 이순신 장군이 아닌,
너무나 인간적으로 묘사된 이순신 장군을 만나보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