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산책로

by 카이

요즘엔 공원이나 산책로가 많아져 참 좋다. 굳이 날짜와 장소를 정하고, 이런저런 계획을 세워 떠나는 여행이 아니더라도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일상 속 어디에서나 한가로이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도심 속에 위치한 산책로를 걷노라면, 마치 한겨울 노천탕을 즐기는 듯하여 그 즐거움이 배가 되는 것 같다.


도시와 산책로는 분명 반대의 느낌이다. 도시는 뭔가 바쁘고, 시끄럽고, 삐쭉삐쭉한 느낌인 반면, 산책로는 왠지 느긋하고, 한가로우며, 둥글둥글한 느낌이다. 하지만 둘이 합쳐지면 ‘Nice combination’이 되어 따로 존재할 때보다 그 아름다움이 배가 된다. 각자의 장점으로 서로의 단점을 보듬어 주듯 그 다름 속의 조화는 참으로 아름답다.


이와는 달리 푸른 숲 속 회색 건물은 다름만 있을 뿐 조화롭지 않다. 오히려 각자의 단점으로 서로의 장점을 덮어 아름다움은커녕 흉물스럽기까지 하다.


사람들의 모습도 이와 다르지 않다. 도시 속 산책로와 같은 사람이 있는 반면, 푸른 숲 속 회색 건물과 같은 사람이 있다.

나의 작은 희생과 겸손으로 사람들을 더욱 빛나게 해주는 조화로운 이가 될 것인지, 스스로 자만하여 홀로 빛나고자 조화로움을 해치는 어리석은 사람이 될 것인지는 각자의 몫이다.

하지만 전자의 경우 많은 이들이 휴식을 찾아 당신 곁으로 모일 것이나, 후자의 경우 누구도 찾지 않는 외진 곳에서 혼자 쓸쓸히 살아갈 것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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