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존재 가치

by 카이
[인간은 우주 전체를 두고 보았을 때 너무나 미미한 티끌 같은 존재이다.]


겸손함에 대해 이야기할 때 자주 쓰이는 말이지만, 내가 싫어하는 말이기도 하다.


인간은 티끌 같은 존재가 아니다. 굳이 인간을 티끌이라 깎아내리지 않더라도 충분히 겸손의 중요성을 이해시킬 수 있다. 그렇게까지 어리석지 않음에도 왜 그리 인간을 지나치게 비하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겸손이란, 자신이 남들보다 못하지 않음에도 자신을 낮추고, 다른 이들을 높이려는 순수한 마음이다. 더 내려갈 곳도 없는 티끌 같은 존재가 어찌 감히 겸손을 논할 수 있겠는가?


인간은 자연 위에 존재함으로 자연에게 자비를 베풀고 그 앞에서 겸손함을 실천하는 것이지 티끌임으로 자연에 복종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자연재해도 인간 스스로의 잘못으로 만들어낸 현상일 뿐, 자연이 인간을 심판하는 것이라 믿는 것은 너무도 터무니없다.

인간은 스스로 오만해질 만큼 작은 존재가 아닐뿐더러 인간에 대한 심판도 (신을 믿는 사람들에겐) 신이나 인간 스스로가 하는 것이지 자연 따위가 감히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니 작은 생각의 그릇으로 스스로를 티끌이라 비하하지 말고, 우주를 담을 만한 큰 생각으로 스스로를 위대한 존재라 인식하길 바란다. 또한 얕은 지식으로 세상의 이치를 통달한 사람처럼 앞에 나서 우주가 어떻고, 인간이 어떻고, 삶의 가치가 어떻다 떠들어 대며 다른 이들을 혼란스럽게 하지 않길 경고한다.


모두들 위대하고 귀함을 받아야 할 존재로서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자식처럼 보살피고, 아끼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자연 앞에 겸손을 행하고 자비를 베풀며 사시길…. 그리하여 사람들 모두가 인간의 그 존귀한 가치에 어울리는 존재가 된다면 세상이 바뀌고 우리도 바뀔 것이라 믿는다.


스스로를 티끌이라 폄하하며, 먼지 같은 존재가 되어 세상을 떠돌지 마시고 귀함에 어울리도록 몸과 마음을 바르게 하여 세상 모든 것들에 본이 되는 존재가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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