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로움의 미학

by 카이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출퇴근하는 내게 그 시간은 오롯이 나만을 위한, 하루 중 가장 소중한 시간이다.

영어를 공부하고, 책을 읽고, 스타 강사들의 동영상을 시청하고…. 꿈을 키우는 시간이다.


하지만 오늘은 그 소중한 시간을 몇몇 사람들에게 도둑맞았다.


아침 출근길, 버스 기사와 승객들 간 묘한 기싸움이 있었다.

운행 중인 버스 기사에게 한 아주머니가 출근 시간에 늦겠다며 빨리 가라고 재촉이다. 버스 기사는 기분이 상했는지 더욱 속도를 줄인다. 그 상황이 답답했던 한 아저씨는 운전석으로 다가가 다른 승객들도 빨리 가길 원하니 과속을 해서라도 빨리 가라고 버스기사를 더욱 재촉한다. 하지만 버스 기사는 단호하다. 그러자 승객들과 버스기사의 목소리가 점점 커진다.


언제나 기분 좋던 내 출근길을 방해하는 사람들.

1번은 빨리 가라며 재촉하던 50대 아주머니다. 말투가 시비조에다 명령조다. 어찌 그리 듣기 싫은 목소리로 말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상냥한 말투였더라면 원하던 바를 이룰 수 있었을 것이다.

2번은 승객들과 기싸움을 하던 버스기사다. 다소 기분 나쁜 소리를 들었다고 해서 속도를 더 줄여버린다. 입으로는 계속하여 뭐라 뭐라 구시렁댄다. 직업 정신이 단 1도 없는 사람이다. 공공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이런 일조차 참지 못하고 손님들과 기싸움을 벌인다면 그 자격이 없다. 웃음으로 받아 냈더라면 그 아주머니가 얼마나 부끄러웠을까? 그걸 굳이 날카롭게 받아쳤어야만 했는지 궁금하다.

3번은 버스기사에게 과속할 것을 강요하던 아저씨다. 정상 속도로 가고 있다던 버스기사에게 승객들이 원하면 좀 빨리 갈 수 있는 것 아니냐며 큰소리다. 편의를 봐 달라는 것인데, 그렇다면 정중히 부탁했어야 맞다.


사람이 여유롭지 못하면 작은 일에도 짜증이 나기 마련이지만, 반대로 여유로울 수 있다면 일상이 즐겁다. 어떤 상황에도 충분히 대처할 수 있는 심적, 시간적 여유가 일상의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것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왜 조금의 여유도 없이 그리들 뛰어다니는가? 10분, 15분, 그 짧은 시간 속에 일상의 행복이 숨어있다. 잠으로 낭비하기엔 너무나 소중한 시간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나를 높이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