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유불급
결혼식장과 같이 사람들로 붐비는 장소에선 서로가 불편하지 않도록 배려하는 마음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그런 배려도 너무 과하면 오히려 누군가를 불편하게 할 수 있다.
내가 그렇다. 난 프로 불편러다.
난 밖에서 아이들이 돌발적인 행동을 하는 것을 극도로 꺼린다. 다른 사람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으려는 이유 때문이지만, 그 정도가 매우 심한 편이다. 사람들로 붐비는 장소에선 극도로 예민해져 얼굴이 굳고, 사소한 일에도 아이들에게 큰소리를 내는 경우가 잦다.
이런 내 모습을 보는 주변 사람들의 마음이 편할 리 없으니, 불편을 주지 않으려는 내 의도와는 달리 오히려 더 큰 불편을 주는 셈이다.
사실 사람들로 붐비는 장소에서 약간의 불편함을 참지 못해 화를 내는 사람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진심 어린 “미안합니다.”란 말 한마디면 대부분의 상황을 가벼이 넘길 수 있다. 나 또한 이를 모르지 않지만 실천하기가 쉽지 않으니 참 답답할 노릇이다.
그동안 주변 사람들을 배려한다는 핑계로 유난스럽게 행동하던 나를 보며, 다들 말은 안 했지만 불편했을 것이다. 이제는 좀 더 노력해야겠다. 아이들을 위해서도, 주변 사람들을 위해서도 말이다.
과유불급이란 말이 있다. 아무리 좋은 의도가 있더라도 그 정도가 지나치면 역효과를 낼 수도 있으니, 항상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