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스 있는 한마디

by 카이

살다 보면 말을 참 잘하는 사람들이 있다. 「맛깔나다.」라는 표현이 부족하지 않을 만큼 언제나 청산유수다.

이런 이들과 함께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그들의 이야기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누구를 만나던 이야기를 주도하며,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화려한 언변으로 즐거움을 선사한다.

물론 말을 많이 한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지만 상황과 주제에 맞게 약간의 위트를 섞어 대화를 이끄는 능력은 살면서 큰 장점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나 또한 말을 잘하는 편이라 생각은하지만, 글쎄다. 맛깔나는 화려한 언변을 가지고 있진 않은 듯하다. 하지만 말을 잘하는 이들도 잘 가지고 있지 못한 것 하나쯤은 가지고 있다. 상대방을 기분 좋게 하는 ‘결정적 한방’이 그것이다.


말을 잘하든 못하든 간에 말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대화를 주도하는 듯 보이지만 사람들의 심장을 강타하는 묵직한 한방은 없어 보인다. 마치 죽어라 잽만 날리는 복서와 같아 겉으론 화려해 보이지만 실속이 없는 경우다.(물론 화려한 잽과 묵직한 한방이 공존한다면 금상첨화이겠지만 말이다.)

이와 다르게 평소에는 사람들의 대화에 잘 참여하지 않다가도 한 번씩 툭툭 던지는 말 한마디로 모두를 주목시키고 화제를 전환하는 등 결정적 순간을 위해 강력한 한방을 숨긴 복서와 닮은 이들이 있다.

아마도 이 둘의 차이점은 말하는 ‘능력’ ‘센스’의 차이가 아닐까 한다.


얼마 전 아내에게 책을 한 권 선물했다. 그 책 첫 페이지에 손 글씨로 이리 적었다.

“글이 참 예쁘다. 너처럼!”


이 말이 실제로 센스 있는 한마디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평소 책을 잘 읽지 않던 아내는 일주일 만에 책을 다 읽었고 자신의 SNS에 리뷰도 남겼다. 그 모습을 보는 나 또한 즐거웠으니, 아마도 센스 있는 한마다가 아니었나 싶다.


평소 감정을 표현하지 못했던 누군가에게 닭살 멘트를 적어 책 한 권 선물하는 것은 어떨까?

오글거리는 문구라도 시기만 잘 맞춘다면 타이슨의 핵 펀치보다 더 강력한 한방을 상대의 심장에 꽂을 수도 있을 테니 말이다.


시도하지 않으면 기회도 없는 법, 손해 볼 건 전혀 없으니 연습 삼아 도전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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