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또한 지나가리라
폭염 주의보, 현재 온도 : 34도, 체감온도 : 엄청 더움
만약 이렇게 푹푹 찌는 날 야외에서 누군가 날 본다면, 내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짜증이 날 것이다.
평소 검은 뿔테 안경과 납작한 헤어스타일 속에 숨어있던 내 날카로운 눈빛이 사방에 레이저빔을 쏘아대고 있을 테니 말이다.
그러니 이런 날엔 일이고, 약속이고 다 때려치우고 집에 혼자 있고 싶다.
에어컨 온도를 28도로 맞추고, 선풍기는 미풍으로 회전, 한 입 크기로 깍둑썰기 하여 냉장고에 넣어 둔 시원한 수박을 통째로 꺼내어 내가 좋아하는 다소 폭력적이고, 약간 자극 적이면서도 세련된 개그가 접목된, 아주 야한 영화를 보며 먹었으면 좋겠다.
그래도 참고 밖으로 나가야겠지? 난 아빠이자 남편이고, 무엇보다 직장인이니까.
그래 참아준다. 에어컨도, 선풍기도, 수박도, 자극적이고 폭력적이며 웃기면서 매우 야한 영화도 참는다.
되도록 레이저 눈빛도 쏘지 않겠다. 언제나처럼 썰렁한 아재 개그로 주변을 얼려주마!
지혜의 왕 솔로몬이 그랬다지?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한번 믿어본다.
다들 더우시죠? 짜증 나시 나요? 힘드시죠? 어디 아프신가요? 외로우신가 봐요! 누구와 다투셨나요? 가슴이 아프시군요?
그래도 우리 조금만 참아 볼까요? 금방 지나갈 겁니다. 지혜의 왕이 그랬다잖아요. 한번 믿어 보자고요.
다들 '씩~~~~~'하고 한 번씩 웃어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