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살면서 행복한 순간이 한 번쯤은 있을 테지. 단 한 번쯤은….
만약 내가 삶의 마지막 순간에 뒤돌아 행복했던 때를 찾는다면, 아마도 지금의 시기 어딘가가 아닐까 싶다.
‘피곤하다’, ‘힘들다’ 이런 생각을 해 본 것이 언제인지 기억도 나질 않는다. 쉬지 못해도, 잠을 못 자도 언제나 생기가 넘치고 입가에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안 피곤하세요? 왜 이렇게 팔팔하세요?”
직장 동료들에게 이런 질문을 받으면 어떤 대답을 해야 할까? 지금까진 환히 웃는 얼굴로 답을 대신했는데, 이제는 그 진짜 답을 찾아보려 한다. 매우 논리적으로 말이다.
‘쓰레기 불변의 법칙’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어딜 가나 일정 비율로 ‘쓰레기 같은' 사람들이 있다는 뜻으로 쓰이는 말이다. 하지만 언제나 예외는 있는 법, 지금의 나와 마주하는 그 어떤 사람들도 ‘쓰레기 같은’ 이들이 없다.
일이 힘든 것은 누구나 참을 수 있으나 사람이 힘든 것은 참기가 쉽지 않으니, 직장이든 집이든 주변에 좋은 사람들만 가득한 지금의 난 스트레스가 무엇인지 잊어버린 채 언제나 팔팔하고, 얼굴엔 생기가 가득한 것일 테다.
일을 마치고 집에 오면 통상 아이들과 함께 씻고, 밥을 먹고, 설거지를 한다. 그 후엔 청소와 분리수거를 하고, 아이들과 간식을 먹고 함께 논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이 잠들기 전 책을 읽어주고 나서야 내 모든 일과가 끝이 난다. 집에서 나만을 위한 시간은 아주 짧지만 난 지금의 일상이 너무 좋다. 내겐 이 모든 일상이 휴식이며 충전이기 때문이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장소(집)에서 세상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 무엇을 해야 힘들고, 짜증 나고, 피곤한 것일까?
회사에서 조차 일하는 것이 힘들고, 피곤하지 않음은 좋은 사람들과 즐거이 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주변의 많은 이들이 내가 하는 것들을 좋아해 준다. 내 글을 재밌게 읽어주고, 내가 쓰는 글씨를 칭찬해 준다. 참으로 행복한 일상이다. 평생을 이리만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이제 답을 찾은 것 같다.
피곤도, 짜증도, 스트레스도 없고 언제나 행복한 이유는 언제나 좋은 사람들과 함께이기 때문이다.
내가 전생에 얼마나 대단한 일을 했기에 이리 행복한 것일까? 혹 전생에 이순신 장군님 옆에서 활 들고 싸웠던 병졸은 아니었을까?
전생에 나라를 구하지 않고서야, 지금의 이 과분한 행복은 설명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