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아프면서 성장한대.
견뎌낼 수 있을 만큼의 고통만 준대.
그만큼 강한 사람인거래.
그게 무슨 소리인가.
이 슬픔은 어떤 기분일까.
내가 어떻게 해야할지 하며 고통에 머리가 터져버릴 때와는 또 다른 아픔이고 고통이다. 갈비뼈 안쪽 가슴깨부터 등의 날갯죽지를 덮는 잔잔하고 끓어오르는 뜨거움이 뒷통수까지 적셔 심장이 터질 듯하다. 내가 어찌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머리는 비운 듯 하다. 차라리 내가 뭔가 할 수 있는 것이 있으면. 왜 나는 손을 모으거나 눈을 감거나 생각만 하고서 결국 내 감정을 토하려고 이런 글밖에 더 쓸 수 없는걸까.
이건 너무 큰 아픔이야.
성장할 수 없는 고통도 있어.
사람은 너무 큰 고통을 얻으면 상처로 남는거야.
이 고통은 화상 자국이 깊게 남을 것 같다.
어릴적 죽음에 대해 처음 인식하고서 사랑하는 사람이 사라질까 두려워 작은 몸으로 파고들어 사라질까봐 무섭다며 그 품으로 파고들곤 자주 울었었다.
잊고서 다 그건 어릴적의 투정이고 내가 어른이 되었구나 했는데, 여전히 사라진다는 것은 너무도 무섭고 캄캄한 일이구나. 하나부터 열을 말하면 나는 또 너에게 내 감정을 쏟아내기만 하는거겠지. 난 참 게으르고 이기적인 사람이다. 언젠간 너처럼 될 수 있을까. 많은 사람을 위로할 수 있을까. 누군가의 힘듦을 알아챌 수 있을까. 그 사람을 안아줄 수 있을까.
몰랐으면 좋았다기엔 너무 멋지고 예쁜 사람아. 나는 너의 따뜻함을 기억한다. 너의 자상함을 기억한다. 너의 뒷면까지 보지 못했던 바보같던 나는 그래도 단호하게 말할 수 있다. 넌 정말 멋진 사람이다. 뭐든 누리기에 충분한 사람이였다. 너의 잘못은 없어, 너의 탓이 아니다. 모든 화살을 머리 꼭대기로 쏘아올리던 것을 어찌 하나 내가 맞지 못할까. 넌 매사에 진지하고 툭하면 눈물을 흘리는 그런 투정쟁이가 아니라. 더 섬세했던 것 뿐이다.
우수에 찬 것을 누가 욕하는가. 그 사람의 눈물을 한번이라도 닦아준 적이 있느냐.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너의 얘기를 듣고 싶다. 나의 꿈자리는 항상 너의 자리로 하자. 지나다 들릴 자리건 쉬다갈 자리건 열려있는 너의 자리 하나정돈 필요하지 않겠냐.
내가 처음으로 너를 마주한 자리는 더 이상 너를 마주할 수 없는 자리가 되었지만 눈을 감으면 보이는 곳에서라도 너를 한번 꽉 안아보고 싶다. 물론 너에게 부담이라면 이것 또한 너의 맘대로 해줘. 이젠 다 너가 하고 싶은대로 해. 그리고 바라는대로 되길 바라. 너가 가는 길엔 너가 다칠 유리조각은 깨끗이 치워져있길 바라. 누구보다 너 자신이 그렇게 느낄만큼 행복하길 바라.
서글서글한 너의 눈을 떠올리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