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영글 Mar 18. 2019

창작 그림책 작업 완료

아 햄 볶아요. 

그림책 수정 전 첫 원고의 첫 장면

첫 그림 원고를 완전히 뒤엎어서 그려서 예상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걸렸고 솔직히 중간에는 그냥 있는 걸로 할걸 하는 후회가 들기도 했다. 

다시 마음 다잡고 열심히 그려서 지난 몇 달 동안의 채색 과정이 지난주 월요일에 마무리되어 출판사에 넘겼다. 

잘됐고 못됐고를 떠나서 어찌나 개운한지 출판사에 다녀온 다음날 아침 공기가 그렇게 상쾌할 수가 없었다. 

스스로 하는 고생은 이렇게 즐거운 일인 것이다. 

봄볕 출판사에서 외주 일도 따와서 마음이 든든하다.

이미 전업 작가들에 비하면 페이도 그렇고 일의 규모도 그렇고 별일 아닐 수 있지만 천천히 자리 잡고 있는 나에게는 주어지는 일들 하나하나가 비타민 영양제 같다.

그리고 사실 나는 안다. 이 이해타산이 맞지 않는 그림의 세계 속에서 내가 끝까지 특출 나지 못할 수는 있겠지만 내가 결코 그만둘 일은 없을 거라는 걸... (이런저런 이유로 ㅋ)

그래서 만 하루 정도는 생각을 고쳐먹어보려 했다. 어떻게 한번 잘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하는 궁리 따위는 하지 말고 즐기자고. 

그러다가 다음 그림책 플롯을 푸는 좋은 아이디어가 생각이 났고 독두꺼비처럼 다시 또 턱 안에 욕심이 가득하다. 

아무도 안 건드리는데 배를 잔뜩 부풀리고 혼자 욕심부리는 것도 은근한 재미가 있다. 

차분한 사람들은 아마 이 재미를 모르리라. 

작가의 이전글 19호실로 가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