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밝혀줘. SNS
사실 그림 그릴 때는 남들의 호응이 많이 필요하지는 않다.
그만큼 내가 살면서 해 본 그 어떤 일보다 재미있고,
학교를 가지 않아도 책을 읽지 않아도 혼자서 뭔가 깨닫고 배우는 지점들이 많다.
그림 그리기 시작하자마자 큰 호응을 얻었다면 그 행복한 피드백이 참 다디달았겠지..
하지만 그 작용으로 내 그림의 폭이 더 좁았을 거라 생각한다.
어쩔 수 없이 플랜 b는 생각해 볼 여유 없이 사람들이 좋아하는 쪽으로 움직이게 되었을 테니.
남과 내가 함께 좋아하는 걸 찾는 건 스릴 있는 일임은 분명하고 나 또한 항상 그 지점을 찾고 있지만
나의 삐뚤어진 성격상 투머치 대중적인걸 약간 지양하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뱅글뱅글 길을 찾아 돌고 또 도는데
이 과정에서 내가 바라보는 나에 대한 오해를 풀기도 했고 그림 그리기가 주는 즐거움의 핵심이 무엇인지 새롭게 깨닫기도 했다.
나는 그래서 아직까지는 나 홀로 있는 방이 답답하기보다는 나에게 참 잘 맞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홀로 조용히 작업하는 것이 전혀 낙담스럽거나 무기력하지 않지만
그 대세라는 유튜브를 조금 만져보니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나를 오픈하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걸 만들고 싶다는 욕구가 생긴다.
사람들이 좋아해 주는 일을 하며 얻는 동기부여는 내가 여태껏 알던 것들과는 또 색다른 것일 테니까.
또 아무리 그림 그리기가 재밌기로서니 내 그림을 게속 나 혼자만 본다면 과연 그 일을 1,2년도 아니고 평생 지속할 수 있을까.
그래서 요즘 생각하기를 하나의 주제로 각각의 매체에 어울리는 형식으로 콘텐츠를 만들어보고 싶다.
가장 큰 목표는 내향성에 관한 그림책이고,
그림책 주제 내향성에 대한 소재 공부를 위해 라인드로잉으로 그린 웹툰(?)을 브런치 매거진에 연재하고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웹툰을 그리는 과정을 유튜브로 스트리밍하고
(이건 보류.. 유튜브는 내가 시작하자마자 정책이 바뀌어서 구독자수 1000명이 넘지 않으면 핸드폰으로 스트리밍이 안된단다. 쳇. 어차피 유튜브를 좀 둘러보니 구독자가 없으면 올려도 보는 사람이 전혀 없을 듯하여 ㅋ)
인스타그램 라이브로 내 손이 계속 유연해질 수도 있고 사람들도 즐길 수 있게 사람들과 그림 그리기 게임을 하는 거다.
지금은 인스타그램에 짧게 그림 그리는 동영상을 올리며 인스타 라이브를 향해 워밍업 중이다.
근데 아 소심한 나는 생각만 해도 약간 무섭다. 망할 것 같다. 스릴 있다. ㅋ
이럴 때는 갑자기 질러야 되니 커밍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