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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영글 Nov 29. 2019

오늘 아침의 감상

인생과 그림

오늘 아침에도 알밤이를 어린이집에 보냈다. 재택근무를 하기 위해 집으로 돌아오며 카페라테를 샀고, 보통의 가을 거리를 걷고 있었다. 길가에 아무렇게나 흐트러진 낙엽을 보며 스웨덴 생각을 했다. 아무리 스웨덴이 살기 좋은 나라라지만 겨울을 좋아하는 내게 해가 밝은 한국의 겨울은 스웨덴에 비할 바가 못된다는 자기 위안적인 생각을 했다. 낡은 아파트 단지의 좋은 점은 이런 제멋대로 놀고 있는 낙엽들 같은 자연스러움이라는 감상적인 생각도 들었다.  이 아름다운 일상의 장면을 그림 그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어제 CT 촬영을 해서 내 몸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사실을 기억해냈다. (나는 건강염려증이 있는 나약한 인간)

이 모든 것이 들어맞으며 행복감이 밀려온다.

아, 내 인생은 내가 꿈꾸던 대로 이미 완벽히 완성되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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