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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nggi Seo Mar 06. 2021

IELTS 결과와 나라는 인간 유형에 대해서

근거 없는 자신감의 소유자들의 결과론





어제 오래간만에 헌혈을 하면서 보도 새퍼의 '돈'이라는 책을 봤다. 스무 살에 이 독일인이 쓴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라는 책을 보고 나의 지출 좌우명으로 삼은 게 있어서 이 사람의 이름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제 본 성인을 위한 재테크 자기 계발류인 이 책의 내용은 근래 한국에서 자수성가한 사람들이 쓴 재테크 자기 계발 서적들의 원천(source, 자료 출처)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카드 결제를  거라면 무이자 혜택이 가능한 최대한의 개월 수로 결제하는  가장 이득이라는 조언복리가 부리는 마법에 대한 내용은 '열두 살에 부자가  키라'에서 배운 거라면, 어제 올린 브런치 수기를 긁적이면서 두서에 인용한 발췌문부터 '사람들의 충고는 당신에게 길을 보여 주지만 한계도 보여준다. 충고는 충고하는 사람이 자신의 상황을 변명하기 위한 위장에 불과할 때가 많다.'라는 아이디어까지 ''에서의 내용은 우리나라 부자들의 인문학 서적  이상이었다.



그리고 인간의 능력을 110% 발휘할 때만 자신의 삶에 대한 책임을 온전히 떠맡을 수 있다는 부분에서 든 사례로 불가리아 역도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100%를 발휘한다는 것은 곧 성장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당신이 근육을 단련하려고 역기를 열 변씩 들어 올린다고 하자. 그럼 이 열 번 가운데 몇 번째가 가장 중요할까? 그리고 언제 근육이 가장 많이 발달할까? 올림픽 역도경기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딴 불가리아 사람들 말에 의하면, 열한 번째라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100%에 초첨을 맞춘다. 그리고는 80%밖에 이루지 못한다. 당신이 만약 목표를 110%에 맞춰 잡으면 비교적 수월하게 100%를 달성할 수 있다. 100%는 상대적이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본인은 항상 긍정적인 자세라기보다는 오히려 약간은 거만하게 보일 정도로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으로 걷는다. 뭐, 그렇다고 고개와 뒤꿈치를 바짝 들고 총총걸음으로 앞을 흘겨보면서 걷는다는 뜻이 아니다. 모델 한혜진이 말하기를 워킹에서 뒤로 눕듯이 걷는 게 허리를 자연스럽게 펼 수 있는 요령이라고 하나, 나의 키가 그리 고즈넉하게 바라볼만한 사이즈가 아니라서 그냥 회사서 '아, 해병대 나왔다고? 그래서 걷는 게 좀 다르게 느껴지구나...'라는 조소 섞인 농담을 듣기도 하였다.


두서없이 막 써내려 왔는데, 이런 근거 없는 자신감의 소유자가 생각보다 많고 이들이 사실 결과론적으로 역사상 위대한 사람으로 남은 사례가 있다. '무하마드 알리'라는 미국의 권투 선수다. 이 사람의 유명한 영화 속 문구(catch phrase)가 바로,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쏘다'이다. 주먹은 무쇠처럼 단련하고 링안에서 가볍게 스텝을 밟으며 상대를 제압한 역대 최고의 헤비급 복서인 알리의 신촐내기 시절은 지금 생각하는 그의 이미지와는 정반대였다. 그는 세간의 이목을 받지도 않았던 무명 시절에 '내가 세계 최고의 복서다'라고 떠벌리기로 유명했기 때문이다.


마치 내가 아이엘츠 시험을 보기 전에 수강학원에서 한 학생에게 '내가 필요로 하는 점수는 7점이지만, 나는 8점을 받을 생각이다.'라고 근거 없는 자신감을 보였듯이 말이다. 그리고 나는 이번 아이엘츠 시험에서 예상과 달리 '6점(?)'을 받았다. 그런데 이 6점을 받고 난 뒤, '아 내가 아이엘츠 시험을 우습게 봤구나'하며 자신의 실력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일까? "천만의, 만만의 말씀"이다. 나는 내가 아이엘츠 시험을 앞으로 직장생활 간 3개월만 더 준비하면 9점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행간에 '아이엘츠(IELTS)가 뭐야, 스포츠 로또야, 새로 나온 암호화폐야?'라고 생각할 사람들이 있을 거 같아서 이 영어시험에 대해서 알고 싶다면 앞서 필자가 후기로 남긴 글을 보면 참조가 되겠다. 어쨌든 필자가 고등학교 시절에 윤리 선생님에게 들은 어떠한 목표를 달성하고 싶다면, 자신이 목표로 하는 점수보다 더 높은 점수를 과녁으로 삼으라고 하라는 게 이 글의 주제다. 그때의 윤리 선생님은 근자감이라도 더욱 멀리 있는 과녁을 겨냥함으로써 자신이 쏠 활이 거기까지는 못 미치더라도 더 날아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 게 기억난다.


그렇다. 앞서 말한 보도 새퍼의 '100%는 상대적'이라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그럼, 이번에 나는 왜 아이엘츠 점수가 7점도 아닌 8점을 목표로 잡고 떠벌렸는지 구체적인 이유는 다음과 같다. 필자가 아이엘츠 점수가 필요로 하는 까닭은 미국의 공과대 10순위 안에 드는 조지아 공대 'Data Analytics' 온라인(오프라인과 이수과정의 수준 차이는 없다) 석사과정에 진학하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이미 작년부터 관련 학사학위부터 준비했는데, 그것이 독학사의 '정보통신학' 취득과정이었다. 작년 7월부터 회사생활 간에 새벽 5시에 꾸역꾸역 일어나서 반도체공학에서나 쓰일만한 '디지털 전자회로'를 2시간 정도 공부하고 다시 1시간 자고 출근하기를 2개월 정도 하고 중간에 끼인 추석 때는 집 근처 스터디 룸에서 3일 내내 반나절을 꼬라박으니 10월에 치른 종합 학위 취득 시험에서 'C+'(너무 감격이었다. 왜냐하면 이 학위 취득자는 극소수이기 때문이다. 제시하는 교재도 따로 없었다)로 겨우 학위를 취득할 수 있었다. 이 학사 학위와 더불어 필요한 게 외국 유학생을 위한 영어시험인데, 본인은 토플과 아이엘츠 두 개 중 아이엘츠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학사학위 정규과정을 4년제 대학으로만 졸업이 가능한 줄 아는데, 정치인이나 꽤 많은 법조인들이 이전에 사법고시 응시자격을 갖추기 위해 이 독학사 학위를 중간 경로로 활용하거나, 외국 유명 MBA 석사 과정에도 독학사 학위를 통해 합격한 사례가 있어서 필자도 어쨌든 조지아텍이라는 미국 공대에서 요구하는 영어점수(토플 90점 이상 혹은 아이엘츠 종합 7점 이상)를 받고 회사의 추천서 그리고 지원동기서를 내실 있게 쓴다면 가능하리라고 목표를 잡은 것이다. 그런데 목표를 선전하고 다니는 게 주위에서 어떻게 생각하든 간에 상관은 없더라도 그 결과가 좋지 않으면 응당 부끄러움의 대가를 치러야 하는데 필자가 지금 그 상태다. 그래서 8점을 겨냥했으면, 7점은 받아야지 왜 6점밖에 못 받았는지에 대해 잠깐 분석을 하고 이 두서없는 글을 끝내려 한다.



보드 새퍼가 말하기를 '자신의 약점을 상대로 싸우는 사람은 기껏 평균에 도달하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사람이다.'라고 한다. 그렇다, 본인은 분석이라고 뭐, 약점에 대한 개선을 말하려는 게 아니다. 나는 첫 시험에서 리딩을 7.5점(예상은 8점을 했지만)을 받았는데, 이 리딩이 어느 정도 수준 이상이라는 것은 영어에서 기초에 해당되는 문법, 구문 해석, 그리고 글의 구조 파악 능력이 일단 기본적으로 따라준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분야(인문학과 예술)의 영어독서를 꾸준히 하려고 한다. 그리고 한 가지만 더 보태어 복리효과(Compound effect)를 내기 위해 매일 아침 1시간의 시간을 내어서 아이폰 팟캐스트의 'Luke's ENGLISH Podcast'를 듣고 해당 내용을 찾아서 구글 번역기로 돌린 한국어를 영어로 영작한 뒤 비교 후 다시 듣고 쉐도잉 하는 것을 매일 할 참이다.



나는 이것만 해도 사실 5월쯤에 다시 치를 아이엘츠 시험에서 오버올 밴드 스코어 '9점'은 받을 수 있고, 나보다 영어를 잘 활용하는 수재는 한국 IT 보안 업체에서는 없을 것이다.   




발췌 및 인용

  1) 보드 섀퍼. (2014). 보드 섀퍼의 돈. (33쇄 pp. 113, 117, 157). 서울: 북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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