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내일이 밝아 오면 오늘보다 낫겠지 하고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은 형편이 좋은 사람이다
내일이 밝아 오는 것이 두려운 삶이란
작은 성냥개비의 불꽃이 그 누구의 횃불 보다도 밝게 타오르는
칠흑의 어둠 속에 묻힌 희망을 찾아내기 어려운 삶일 게다
그래도 한번 더 해봐야지 하고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은 용기 있는 사람이다
앉았다 일어나지 못하는 삶이란
등 뒤에 짊어진 짐의 무게가 천근이나 되는 것을 알면서도
나의 짐이구나 하고 내려놓지를 못하는 삶일 게다
그래도 너에게 다시 한번 '미안해' 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은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다
가슴 한켠에도 온기가 없는 삶이란
나 자신에 대한 잃어버린 사랑을 다른 이에게 들킬까 두려운 마음으로
하루하루가 메마른 사막 같은 삶일 게다
그래도 이만하면 다행이지 하고
여길 수 있는 사람은 모자람이 없는 사람이다
가져도 가져도 채워지지 않는 밑 빠진 독 같은 삶이란
마음의 공허함을 물질로 채우려는
무한을 유한으로 이기려는 덧없는 삶일 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