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 추구가 목적인 기업은 경제를 주축으로 이끌어 가는 중요한 역할을 우리 사회에서 하고 있다. 기업이 없다고 하면 자유 시장경제 체제는 유지되기 어렵고, 자유 시장경제 체체 하에서 경제 활동을 하고 있는 개인들도 존재하기가 어렵다. 즉, 기업이 없다고 하면 개인이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이 현저히 줄어들기 때문에 사회적으로나 국가적으로나 우량 기업이 얼마나 많이 있느냐가 살기 좋은 환경인가 아닌가를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은 우리 삶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또한, 개인의 입장에서도 내가 몸담고 있는 조직, 기업을 내 삶의 전부로 여기고 기업에 최선을 다하는 것을 당연한 도리로 여긴다.
기업에 몸을 담던, 자영업을 하던 두 가지 다 우리는 조직에 몸을 담는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면, 조직에 몸을 담을 때 어떤 조직에 몸담아야 할지, 조직 생활의 목적은 어디에 두어야 할지 생각해 보자. 현실적으로 경제적인 이유가 첫 번째 일 것이다. 월급, 돈을 벌으므로써 매슬로의 욕구 5단계 중 4단계까지는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생리적 욕구, 안전에 대한 욕구, 소속감을 통한 애정의 욕구, 명예나 권력의 욕구 말이다. 더불어 최상위 욕구인 자아실현 욕구도 상당히 충족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다일까? 월급만 많이 주면 어떤 조직이든 내가 속해도 될까? 몸 담아도 되겠나? 월급만 많이 받으면 내 조직 생활은 충분히 만족스러운가? 매슬로의 최상위 욕구인 자아실현 욕구도 상당히 충족이 될까? 이타성(利他性)을 강조하지 않더라도 조직에 몸을 담고 나서 조직 생활을 어려워하고 다른 조직으로 옮기려고 하는 사람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돈과 사회적 관계에서의 지위와 상관없이 나를 이끄는 가치가 있어야 한다. 그 가치가 나의 조직 생활을 이끌어야만 조직 생활이 오래갈 수 있고, 거기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단군 신화에 나오는 말로써 '널리 인간 세계를 이롭게 한다'는 뜻으로 '홍익인간(弘益人間)'이라는 말이 있다. 지금부터 5천년 전 고조선 건국이념으로 쓰였던 이 '홍익인간(弘益人間)'이야말로 지금의 시대에도 적합한 가치를 한마디로 표현해주는 말이다. 대표적인 예로서 2007년 1월 스티브 잡스가 스마트폰인 아이폰을 세상에 처음 선보이면서 인간의 소통을 보다 풍요롭게 하고자 했던 가치는 10여 년 만에 세상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이러한 가치야 말로 널리 인간 세계를 이롭게 하고자 했던 것에서 출발했다고 볼 수 있다. 기업이란 이윤을 추구하지만, 당시 스티브 잡스는 당장의 이윤만을 본 것이 아니라 인간 세계 전체를 보고 출발함으로써 결국에는 기업에 이윤도 크게 남기고 지금도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모든 조직은 그 조직이 추구하는 가치(목표)를 가지고 있어야 하고, 그 가치는 인류의 삶에 공헌하는 것 이어야 한다. 내가 조직에 속해서 일하는 목적도 그 가치, 인류의 삶에 공헌하고자 하는 것을 실현하는 것에 두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단순히 돈만을 목적으로 한다면 나 스스로를 지탱해가며 오래갈 수가 없다. 사회적 지위만을 목적으로 고려한다면 그것 또한 마찬가지이다. 오히려 다른 사람에게 큰 폐해를 끼칠 수 있다. 이러한 의식이 없는 사람이 정치적으로 지위를 갖게 될 때 얼마나 큰 폐해를 우리는 입고 있는가를 자문해 보면 알 수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당연히 인류의 삶에 공헌하지 못하고, 인류의 삶에 폐해를 끼치는 결과를 초래하는 조직에 내가 몸 담는 것은 피해야 함이 마땅하다. 다른 사람의 가치를 파괴하면서 추구되는 이윤, 사회에 악의적 영향을 주면서 추구되는 이윤, 자연을 파괴하면서 추구되는 이윤으로 운영되는 조직에 어찌 몸담을 수 있겠는가?
인류의 삶에 공헌한다는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국수를 파는 국숫집 사장님의 가치가 '국수 한 그릇이 오늘 하루 수고한 사람의 허기를 달램으로써 그 가정의 행복을 지킨다'는 것이라면 그것이 인류의 삶에 공헌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럴 때 어떻게 국수 한 그릇에 정성을 다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기업도 마찬가지이다. 제품 하나하나를 만들 때 인류의 삶에 공헌한다는 가치로 만든다면 어떻게 불량품을 내놓을 수가 있고, 어떻게 정성을 들이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세계 1등인 제품들을 보면 여기에서 벗어나는 기업과 제품은 없다. 조직에 속해서 일하는 우리 또한 인류의 삶에 공헌한다는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 그 최선이 인류의 삶에 공헌하는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조직 생활을 계속하게끔 나를 이끄는 요소들은 많이 있다. 경제적인 이유가 그렇고, 사회적인 이유가 그렇다. 그 모든 이유 중에 앞서는 것은 인류의 삶에 공헌하는 가치이다. 그것이 나의 조직 생활을 이끌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