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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람 Sep 08. 2020

지금 꼭 그곳에 있어야 할 이유

내 안에 중심은 나로부터!

상담을 하다 보면 상사와의 관계나 동료와의 관계 때문에 힘들어 그만둔다며 실업급여 수급을 문의해 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사람들은 왜 관계 속에서 힘들어하는 것인지? 단순히 왕따를 경험하는 사람의 문제인 건지 아니면 집단의 이기심 때문인 것인지 궁금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늘 깨닫게 되는 진실 하나는 늘 내 안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의 민원인은 직장 내 상사의 괴롭힘으로 퇴사를 하신 내용으로 실업급여 수급 가능 여부를 문의를 하셨던 분입니다.




 요즘엔 코로나 사태로 많은 분들이 직장을 잃어 실업급여 문의를 해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용노동부 자료에 의하면 3년 전인 2016년에 실업급여 수급률이 37.2% 였던 것에 반해 2019년에 42.5%로 나왔고 올해의 지표는 아직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아직 알 수는 없지만 지난해에 비해 실업급여 수급률이 오를 것으로 예견되고 있습니다. 상담을 하는 비율도 작년에 비하면 훨씬 늘어난 추세에 있답니다. 전년도 같은 경우 문의하시는 민원인의 대기시간이 보통 15분 내외였지만 올해는 더 많은 실업자들과 기업에서 다양한 지원제도 문의를 하고 있기 때문에 보통 30분 내외로 대기를 하시다가 상담사와 연결이 됩니다. 상담 원수는 그대로인데 실업자나 기업에서 코로나로 인한 어려움으로 인한 지원금 문의하는 콜은 계속 증가를 하다 보니 상담사로서도 피로도 또한 상당한 수준입니다. 이런 어려운 시기에 직장에서도 코로나로 인해 다들 어렵다 보니 서로 간에 업무 조율이 안되거나 상호 간에 올바른 대화가 오고 가지 못하는 사태의 증가로 직원들 간의 다툼이나 상사와의 트러블도 많이 발생이 되는가 봅니다. 부쩍 직장 내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자진퇴사를 하고 실업급여 문의를 하시는 분들이 늘었습니다.


 오늘의 민원인도 직장 내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퇴사를 할지 말지에 대한 고민을 하다가 퇴사 전에 문의를 주셨던 분이었습니다. 실업급여는 신청할 수 있는 자격 요건이 있습니다. 퇴직을 하셨다면 퇴직일 이전 한 주에 15시간 이상 근무를 하였는지 15시간 미만으로 근무를 했는지와 한주에 2일 이하 근무였는지 이상근무였는지에 따라 기준을 따지는 기간이 달라집니다. 주 15시간 이상이고 한주에 2일 이상 근무를 한 자였다면 기준 기간이 퇴직일 이전 18개월 내에서 유급으로 보수를 지급받은 피보험 단위기간 일수가 180 이상 충족을 한 상태에서 회사 사정으로 인한 비자발적인 퇴사(해고, 권고사직, 계약 해지 등)에 의해 실업이 발생해야 합니다. 그래야 퇴사 후 실업자 상태일 때 타 회사를 구직하기 위한 여러 노력(구직활동, 심리검사, 취업특강 수강, 직업훈련 참여, 봉사활동 등)을 해야만 실업에 대한 인정을 받았을 경우 수급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만약 주 2일 이하였고 한주 15시간 미만자였다면 초단시간 근로자로 구분되기 때문에 기준 기간이 퇴직일 이전 24개월 내에서 유급으로 보수를 지급받은 피보험 단위기간 일수가 180일 이상이 충족을 한상태에서 초단시간 근로한 일수가 90일 이상 충족을 해야 비자발적인 퇴사 사유인 경우 신청을 진행하실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요건이 된 경우라면 신청을 하여서 심사를 받아야만 대상 여부를 알 수가 있는데 해당 민원인처럼 자진 퇴사의 경우도 고용보험법 시행규칙 제101조 제2항에 따른 자진퇴사(사업장의 임금체불, 사업장 이전에 따른 통근 곤란함, 본인 의상에 반한 성적인 괴롭힘이나 그 밖의 괴롭힘 등 )의 경우도 해당 법 규정에 따른 사유라면 사유 입증 관련 추가 증빙서류를 토대로 심사를 받아 보실 수 있게 된답니다. 해당 민원인의 경우도 해당 법에 따른 사유로 보이는 사유이기에 퇴사 전 회사로부터 괴롭힘 관련 진정을 제기하는 내용이나 직장 내 괴롭힘 센터에서 퇴사 전 사전 상담을 진행할 수 있는 번호를 안내를 해주었습니다. 해당 내용의 경우 무조건 대상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구체적 증빙이 필요로 합니다. 말로만 하는 것을 인정하지는 않기 때문에 퇴사자 스스로가 증빙하는 구체적 서류들에 대한 제공 책임이 발생하게 됩니다. 스스로가 괴롭힘을 당한 이유에 대하여 누가 봐도 타당하게 인정할 수 있는 진술들을 토대로 하는 입증자료들을 제출해야 하기에 관련 서류를 안내를 해드렸습니다. 구체적 진술을 위한 서류를 안내하면 대부분의 근로자는 한숨을 쉽니다.


 그녀 역시 긴 한숨 끝에 그간 상사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던 일들을 상세히 말을 하더군요. 이야기 중에 상사로부터 꽤 오랜 기간 괴롭힘이 진행되어 왔던 일들을 이야기하는데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그간 괴롭힘의 시간들이 지속될 때마다 회사 생활이 얼마나 지옥 같았을지 맘이 아팠습니다. 저 역시 집 근처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경리업무를 보는 일에 잠깐 동안 취업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저의 상사였던 관리소장이 지속적으로 괴롭힌 적이 있었습니다. 그랬기에 그녀의 맘이 얼마나 괴로울지 짐작이 되었습니다. 여 소장이었던 관리소장은 업무내용 말고도 모든 것들에 대해 꼬투리 하나하나 잡으며 매일매일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자행했습니다. 자질구레한 일까지도 지적질을 하면서 괴롭혔기에 그때 전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 인권위원회에도 문의를 한번 해보시란 권유도 해주셔서 문의를 해보기도 했었답니다. 치료를 받는 동안 의사 선생님께서 그런 사업장에 꼭 근무를 해야 할 만한 이유가 있는지 제게 물었죠. 의사 선생님 덕분에 저는 이런저런 준비를 한 상태에서 인권위원회에도 신고 가능하다는 답변을 듣고 그 소장에게 당당히 사표를 던지며 그곳을 그만두었답니다. 그곳을 그만두고 나서야 후임자를 통해 그 여소장이 저를 괴롭힌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제가 그 여소장의 질투의 대상이었고 모든 치사한 방법을 통해 저를 괴롭혔다는 사실에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인간이 질투에 눈이 멀어 그렇게 치사해질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저는 마음에 상처를 치료해주신 의사 선생님 덕분에 그 괴롭던 시절을 잘 이겨낼 수 있었고 한편으론 괴롭힌 이유를 알고 나니 그 여소장이 불쌍하기까지 했답니다. 최근에야 괴롭힘 상담센터가 따로 개설되어 상담이 가능하지만 그때 만해도 괴롭힘 상담센터가 개설되기 전이어서 여러 방면으로 괴롭힘을 겪고 있던 그 구렁텅이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무척이나 용을 썼던 시간이었답니다.


 그 기억을 떠올려 그녀에게 조언을 했습니다. 그녀 역시 상사 때문에 많이도 힘들어하는 듯 느껴지더군요. 한마다 한마디를 전할 때마다 그녀의 힘든 모습이 아른거렸습니다. 실업급여 문제는 좀 다른 문제여서 사전에 미리 좀 챙겨두어야 할 서류들과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방법을 안내하고는 맘이 아프고 힘든 그녀를 위해 말을 건넸습니다.


살면서 지금 보다 더 힘든 순간은 없을 거예요.
지금 많이 아프고 힘들겠지만 아파할 만큼 충분히 아파하고 어두운 터널 같은
 이 시기를 한 고비 넘으면 마음 근육은 좀 더 단단해지실 수 있습니다.
지금 그 상사 밑에서 꼭 근무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제가 상사로부터 괴롭힘을 당해 힘들었을 그 시기에 의사 선생님께서 제게 해줬던 말입니다. 그때처럼 저도 똑같이 그녀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 질문에 그녀는 긴 한숨으로만 답을 했습니다. 많이도 답답할 것이고 많이도 아플 것입니다. 그렇게 그녀도 한동안은 사람을 두려워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래도 누군가 한 사람은 그녀가 그곳에 꼭 있어야 할 이유를 물어봐 줘야 하는 건 아닌가 싶어 그리 질문을 던져보았습니다. 주고받는 상담 언어로 그녀에게 크게 위로가 되지는 못하겠지만 저는 그녀가 꼭 그 이유를 찾고 스스로 해결해 나가면서 단단해지길 바랬습니다. 그리고 마무리 인사를 나누며 종료를 했습니다.

시간이 흐른 뒤 그녀가 마음 근육을 좀 더 단단히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했습니다. 어떤 문제에 부딪혔을 때 그녀는 그 해결방법을 찾기 위해 상담센터에 전화를 한 것만 보더라도 열심히 그 방법을 찾아가고 있는 사람이었으니까요. 스스로에게 닥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늘 내 안에 존재합니다. 내 마음의 중심에는 내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힘든 일이 생겨도 단단하게 중심을 잡고 이겨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마주합니다. 나와 결이 맞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참으로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순간도 분명 찾아옵니다. 그때 우린 마음속에 질문을 해야 합니다. 내가 그곳에 꼭 있어야 할 이유를 질문해 보고 나 스스로가 나에게 맞는 해답을 찾아야 합니다. 내 마음을 단단하게 할 수 있는 내가 되어야 마음의 중심추가 흔들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인생은 늘 정답은 없습니다. 단지 나의 방식으로 나 스스로의 길을 가고 내가 만들어 갈 뿐. 그 누구도 가장 힘든 순간에 위로는 전할 수 있을지언정 정답을 제시할 순 없습니다. 그녀와의 상담을 통해 제가 찾은 인생의 지혜는 힘들 땐  가장 깊숙한 내면 속 나를 찾아보자! 였습니다. 힘든 순간이 찾아오면 바깥에서 문제를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인이야 바깥의 문제일 수 있지만 그 문제를 들여다보고 해결할 수 있는 주체는 바로 내가 되어야 합니다. 늘 내 속에서 나 스스로의 결정을 믿고 나아가야 합니다. 그래야 마음 근육도 좀 더 단단하게 키워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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