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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영학 Apr 01. 2018

사람 중심의 경영을 표방하는 책들

경영의 미래, 숨겨진 힘 : 사람, 위대한 기업을 넘어 사랑받는 기업으로

사람에 기반한 경영을 주창하는 책들이 몇 있는데, 최근에 몰아서 읽어보았다.


경영의 미래

선정 기업 : 홀푸드, 고어, 구글 등


What Matters Now가 좀 더 최근 작이지만, 사람 중심의 조직과 제도에 대한 게리 해멀의 관점은 이미 이 책에서 큰 줄기가 다 잡혔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이 글에서 소개하는 세 책 중에 가장 급진적인 변화를 주장한다고 봐도 될 것 같은데, 추구하는 조직의 모습이 민주주의에 가깝다.


숨겨진 힘 : 사람

선정 기업 : 사우스웨스트 항공, 시스코, 멘즈웨어하우스, SAS, PSS 월드 메디컬, AES 코퍼레이션, NUMMI


조직행동론의 대가 제프리 페퍼의 책으로, 7개의 우수 사례 기업들을 살펴보며 사람 중심의 제도가 어떻게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지 보여준다.  


위대한 기업을 넘어 사랑받는 기업으로 (2008)

선정 기업 : 구글, 뉴발란스, 도요타, BMW, 사우스웨스트항공, 스타벅스, 아마존, IDEO, REI, 엘엘빈, 웨그먼스, UPS, 이베이, 이케아, 젯블루, 조던스 퍼니처, 존슨앤존슨, 카맥스, 캐터필러, 커머스뱅크, 컨테이너 스토어, 코스트코, 트레이더 조, 팀버랜드, 파타고니아, 할리데이비슨, 혼다, 홀푸드


이름만 보면 짐 콜린스의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의 후속판 같은 느낌이지만 실체는 본격 짐 콜린스 까는 책이다. 


우리는 2장 '새로운 시대, 새로운 규칙, 새로운 자본주의'에서 짐 콜린스가 위대한 기업이 되기 위한 핵심 가치는 없다고 말한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러나 그가 언급한 4개 기업 중 3개 - 소니(콜린스가 '고객을 향한 열정'이 없다고 했다), 디즈니(알려진 바에 의하면 '개인에 대한 존중'이 없다) 그리고 포드('사회적 책임감'에 있어 형편없다) - 는 최근 10년의 재무성과가 형편없는 기업이다. 그리고 네 번째 기업 월마트(질적 문제에 관심 없다)는 지난 5년간 자본시장에서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
우리는 '옳은' 핵심 가치가 있다고 믿는다. 사랑받는 기업들은 고객을 향한 열정을 표현한다. 사랑받는 기업들은 개인에 대한 존중을 보여준다. 사랑받는 기업들은 질적인 문제에 관심을 갖는다. 그리고 사랑받는 기업 가운데 사회적 책임감이 없는 기업은 하나도 없다. 오늘날 시장에서 이런 가치보다 중요한 것이 있을까.
프리드먼은 "돈을 벌거나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 둘 다 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반면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사회적 책임을 지키고자 한다면, 월스트리트를 이길 필요도, 또 월스트리트보다 잘 할 필요도 없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이 논쟁이 잘못됐다고 본다. 대신에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스스로 실천하는' 회사로서 두 가지 모두를 가능하게 만드는 비즈니스 모델을 추천한다.



세 책에 주장하고자 하는 바는 동일하다. 인간의 본성에 더 적합한 경영이 직원들에게도 좋을 뿐만 아니라 실제 성과도 더 좋다는 것이다. 그러니 장기적으로 높은 성과를 올리고 싶은 기업은 사람들을 쥐어짜서 성과를 올릴 생각 하지 말고 사람을 중심에 둔 경영을 하라는 것이다.


논리를 펴는 과정도 비슷하다. 이야기하려는 바에 맞는 기업들을 선정한 뒤, 그 기업들의 경영방식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 기업들이 성과도 뛰어나다는 것을 보이는 식이다.


사실 오늘 글은 하나하나의 책을 자세히 리뷰하기보다는 이런 식의 논리 전개의 한계(?)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어서 썼다. 성과가 좋은 기업들의 사례를 모아놓고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것에는 몇 가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1. 성과가 운 때문이 아닌 것을 어떻게 보일 것인지? 특히 선정된 기업이 몇 년이 지난 후에 성과가 별로라면?

일부러 책마다 선정 기업을 적어둔 것은 그 리스트를 보면서 직접 생각해 보라는 뜻이었다. 이 책들 모두 나온 지 10년이 넘었다. 사례로 든 기업 중 일부는 지금도 잘 나가고 있는 반면 생전 처음 듣는 기업들도 꽤 많다. 


2. 성과가 저자들이 주장하는 경영 방식의 결과임을 어떻게 알 수 있는지?

기업 경영에서 인과관계를 찾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문제다. 이 기업들이 다 훌륭한 기업이라고 쳐도, 그것이 사람 중심의 경영 때문임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는지? 


예를 들어, 짐 콜린스는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에 나왔던 회사 중 일부가 맛이 간 것이 안타까웠는지 나중에 '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는가'라는 책을 써서 A/S 했다. (분명히 읽었는데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다... 쩝...)


나이브한 주장이겠지만, 사람 중심의 경영이 사람을 쥐어짜는 경영보다 성과가 조금 덜 났어도 그 자체가 의미 있지 않을까? 꼭 사람 중심 경영이 그렇지 않은 경영보다 더 높은 성과를 올려야만 정당화가 될까? 모든 것을 다시 성과, 좀 더 엄밀히 말하자면 '주가'로 전환시켜서 좋고 나쁨을 판단하는 것은 미국식 경영학의 강박관념이 아닐까 싶었다. (그나마 게리 해멀이 성과를 증명해야 한다는 강박이 좀 덜하고, '위대한 기업을 넘어 사랑받는 기업으로' 저자들은 이 책에 소개된 회사들이 짐 콜린스의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에 소개된 회사보다 더 성과가 좋다는 것을 보이는데 공을 들인다)


결국은 경영자의 선택일 것 같다. 남들이 하는 대로 성과 위주의 경영(실제론 관리 위주의 경영)을 할 것인지, 성과도 더 좋을 것이라 믿기 때문에 사람 중심의 경영을 할 것인지(이런 사람들은 중간에 뭔가 '사람을 믿었다가 실망했다'스러운 이벤트가 발생하면 관리 위주의 쥐어짜기로 태세를 전환한다), 성과를 떠나 사람 중심의 경영 그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볼 것인지. 



요즘 새로운 조직에 적용할 조직구조와 제도 때문에 고민이 많다. 닥치는대로 책을 읽으면서 기존 조직에선 볼 수 없던 여러 제도와 규범을 아이디어 차원에서 그려보고 있는데, 재미있는 실험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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