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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젊은힐러 루이 Dec 02. 2017

08. 인사는 꼭 부하직원이 먼저 해야 하는가?

젊은힐러의 직장인 스토리 #08


상대에 대한 호감도와 존경, 존중의 표현



수많은 경쟁으로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직장생활. 그 와중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항상 정답이라 하기 힘든 경우의 수가 많을 것이다. 특히 '상호 간의 인사'라는 항은 동방예의지국이라 일컫는 우리나라의 기본 중의 기본으로 알려져 있지만 시대 트렌드의 변화 상 뜨거운 감자가 되기에도 좋은 소재거리로 전락했다.



1. 건방진 신입사원(?)


하루살이 직장인들에게 인사란 어떤 의미일까? 이번 주 사내 커뮤니티에 임직원 간 열띤 찬반토론을 이끌어 낸 글이 있었다. 본인이 신입사원이라는 공표와 함께 인사는 꼭 신입사원이 먼저 해야나요?라는 제목을 가진 장문의 글이었다. 내용을 축약하자면 글쓴이 신입사원(A사원이라 칭하자)은 회사 그리고 부서에서 최근 들어온 소위 '막내'다 보니 얼굴을 모르는 여러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고 지내지만 일부 어쩔 수 없는 상황(근처 존재 유무를 파악 못한 경우 or 너무 멀리 있는데 다른 방향으로 지나친 경우 등)에서 인사를 못하게 되었다 한다. 이때 상대방들이 눈여겨보고 있다가 주위 선배 혹은 부서 사람들에게 A사원이 인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며 험담을 시작했고 나름 열심히 인사를 하고 지낸 A사원은 졸지에 건방진 신입으로 소문이 났다. 이에 생각해보니 억울해진 상황에 인사라는 것이 꼭 부하직원이 먼저 해야 하냐는 글을 올린 것이다.



2. 직장 내 대립관계


댓글의 내용들은 A사원 의견에 대한 찬반이 확고했다. 찬성 댓글부터 몇 가지를 꼽아보자면 다음과 같다.


찬성의 댓글들 (부하직원이 해야 한다)

1. 회사는 학교가 아니다. 후배가 선배들에 대한 예우로 먼저 해야 한다.
2. 어떤 상황이든 인사를 못하고 지나쳤다면 오해가 없도록 후배가 상황 전달을 했어야 한다.
3. 신입사원이 딱히 일을 하는 것도 아니고 인사라도 잘해야 하는 건 당연하다.


회사생활에 있어 1% 더 편파적인 필자는 이런 글을 보니 마음이 심히 답답해진다. 일단 다음 반대적 의견들도 마저 보기로 하자.


반대의 댓글들 (먼저 할 필요는 없다)

1. 후배들의 인사가 언제부터 선배들의 필수 권리가 되었나? 꼭 먼저 할 필요 없다.
2. 마음에서 우러나와하는 것이 인사다.
3. 개인 감정사로 인사를 해도 안 받아주는 선배들이 많은데 그들에게도 먼저 할 필요는 없다.
4. 인사를 받을 만큼의 선배 역할을 후배들에게 했는가? 등에 칼 꼽을 때는 언제고!


사실 반대의견들도 그렇다 할 이유 및 논리를 명백히 지니고 있다기보단 조금은 사적인 감정싸움으로 치닫는 댓글들이 많았다. 심지어 댓글의 어투나 타이핑체를 봤을 때 '연차 오래된 간부급 vs 사원 대리급'의 커뮤니티 전쟁으로도 비칠 수 있다는 게 필자의 사견이었다. 어찌 되었건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이 인사의 본질적 의미에 대해 한 번쯤은 짚고 넘어가야 하지 않냐는 점이었다.



3. 인사의 참 의미


필자는 전설처럼 내려오는 얘기들 중 일부는 진리라고 생각한다. 그중 하나가 '인사를 잘하면 좋은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다'인데 이는 사실 어떤 상황에서라도 참이라 믿기 때문이다. 그럼 대체 이는 무엇 때문일까?


인사란 상대에 대한 존재 자체를 그리고 가치를 깊게 인정하는 것이며 상대에 대한 호감과 존중의 표현이다.


역지사지는 필자 인생의 모토(Motto)다. 쉽게 말해 반대로 생각해보자. 인사를 먼저 해야 되냐고 생각이 되면 우리가 누구에게 자발적으로 인사를 하게 되는지를 떠올려보면 쉽다. 무엇보다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먼저 할 것이다. 또 호감이나 사심이 있는 이성에게 먼저 할 것이다. 좋아하는 여성이 자신을 보지 못하고 지나쳤다면 목청을 높여서라도 당신이 먼저 인사할 것이다.

하지만 고리타분한 얘기를 하자고 여기까지 온 것은 아니다. 직장생활은 우리 모두가 좋아하고 사심 있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직장생활은 학교가 아니라며 참 교육하겠다고 소리를 키우는 선배나 상사들은 대체 왜 학교처럼 선배니까 후배에게 먼저 인사할 필요 없다고 하는 것일까? 이는 기업적 문화 역시 한몫했기 때문이다.



4. 수직적 -> 수평적 기업문화


대기업에서 중소기업까지 수직적(흔히 쌍팔년도 문화라 부르던)인 군대식 기업문화는 수익을 극대화하는 원동력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2010년 이후로 OECD 국가의 노동시간 및 임금 관련 기사들에서 한국이 얼마나 비효율적인 체계를 지니고 있는지 재조명하기 시작했고 기업의 문화도 바꿔야 한다는 여론이 많이 일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기업들과 유명 대기업들의 수평적인 기업문화를 공론화하며 우리나라도 벤치마킹하는 시도가 많아지기 시작했다.


아무리 서로 평등하고 존중하는 기업문화를 만들 자고 해도 현재부터 가까운 미래까지는 과도기의 연장일 뿐이다. 아직 기업을 리드하는 경영진 및 상사들은 수직적 문화를 주축으로 성장해 온 분들이고 필자 역시 그런 분들이 맞선임 일 때 사원 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진정 우리나라와 기업의 번영을 위해 이런 수평적 변화 시도가 외부적으로 표명되었다면 내부적으로도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가장 기본이라 생각되는 수직적 문화의 전유물이었던 인사부터 수평적으로 변화해야 하는 것이다.



5. 편파적인 해결방법


직장생활에서만큼 인사는 먼저 보는 사람이 하는 것이 맞다. 상사로써의 무게는 학교에서 잡던 것으로 끝내자. 인사는 호감과 존중의 표현이며 상사라고 후배들을 존중하지 말란 법 있는가? 물론 필자 역시 8년 차에 접어드니 후배들이 많아졌고 먼저 웃으며 인사해주는 데에 깊은 감사와 호감이 생기긴 하지만 이를 지속하는 데 필요한 것은 선배로써의 무게감 중압감이 아닌 나 역시 먼저 건네는 밝은 인사가 우선이라 믿는다.


'이 녀석이 인사하는지 안 하는지 보자'라는 식의 눈 마주치며 지켜보는 것은 소위 말하는 '꼰대 선배'의 표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또 그런 선배들은 오랜 회사생활 동안 결국 진심으로 위하는 이 하나 없는 외톨이로 종지부가 찍힐 수 있다는 것을 본인 스스로가 인지해야 한다. 누구 하나 먼저 인사하는 습관이 자연스레 물든 기업에서 웃음이 피어나고 좀 더 밝은 하루를 보내게 될 것이라는 믿음을 결코 버리지 말자.


하루 동안 여러분은 몇 명의 동료들과 진심 어린 인사를 나누셨나요?



젊은힐러 루이

직장인 8년 차, 직장인을 위한 콘텐츠 강의 중
'나는 1인 기업가다' 매거진 칼럼가

< 강의 Contents >

직장인을 위한 자아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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