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힐러의 직장인 스토리 #12
부하직원 및 중간계급의 일원으로 본인이 직장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아쉬운 점 중 가장 큰 요소는 아마 상사와 부하 직원 간의 '소통의 부재' 혹은 '불통'이라 불리는 그것이다. 암묵적인 경쟁사회에서 아무래도 개인주의가 집단주의보다 우선시되는 경향이 당연한 것이라 따로 놀랄 필요도 없을 것이다.
회사생활 오피스 속 공기는 갈수록 퍽퍽해져 가는데 말 한마디 없이 오로지 업무적인 대화만 오가는 하루하루가 오히려 삭막하기 그지없을 때도 있다. 회사마다 또 부서마다 어느 정도의 상대적 차이는 존재할 수 있으나 회사 동료나 상사들은 나의 가족이 아니다. 제일 측근인 가족들과의 대화도 자주 나누기 쉽지 않은 직장인인데 동료나 상사들과 오가는 사적 대화에도 어느 정도의 소재나 대화 방법에 있어 한계가 존재한다. 그러나 필자의 경우를 예로 들 때 직장 상사들과 선배들이 유일하게 말투와 표정에 생기 및 활력이 돋는 순간이 있다.
나는 옛날에 애를 업고 일 할 정도로 열심히 살았어
요새 젊은이들은 끈기가 없어, 조금만 못하면 그만두려 하고 우리 때는 이랬어
그런 경우(개인적 사생활)에는 이렇게 했어야지 그렇게 행동하면 안 된단 말이야
위의 말들은 지난주 금요일에 회사 내에서 티타임을 나누며 가진 상사 및 선배들과의 대화에서 발췌한 것들이다. 시간 특이성으로 이때만 들었던 말은 아니다. 사실 하루에 한 번 듣지 못하면 섭섭할 정도의 단골 메뉴 대화인 것이다.
이처럼 업무적인 조언이 아닌 개인적인 대화 혹은 문제들에서 조차 상사 및 선배들은 일종의 '참견'을 조언으로 둔갑하여 들려주시곤 한다. 10년이 가까워져 가니 본인이 느끼는 '직장인들이 회사에서 나누는 대화'는 딱 세 가지로 정의가 되었다.
1. 업무 얘기 2. 남의 험담 3.사적 얘기(거기에 따른 개인 조언 포함)
개인적 대화 및 문제에서 해주는 조언들을 '참견'이라고 표현한 것은 이유가 있다. 회사에서 그들은 너무나도 존경받고 필자 역시 존중하는 말 그대로 '회사 선배'이자 '나의 상사'분들이다. 작은 회사 매너부터 자료 작성과 회의 진행까지 다채로운 방면에서 조언을 주시는 좋은 분들이다. 하지만 나의 인생 일에 대해서 만큼은 내가 더 선배가 된다. 그래서 필자는 꼭 그들의 얘기는 조언이 아닌 참견이라고 얘기하고 싶다.
<예문>
부하: 여자 친구와 이렇게 저렇게 해서 다투었어요
상사: 이런 상황에서 너는 이렇게 했어야지, 연애 한 두 번 하는 것도 아니고 아마추어처럼 왜 그래?
물론 개인 성격과 사람을 대하는 태도의 차이도 분명히 있겠지만 나의 인생에 저런 참견은 거부하고 싶다. 엄연히 인생을 필자보다 더 살아온 그들이지만 본인들이 이성친구를 교제하던 시기의 상황과 트렌드, 또 해당 이성친구의 성격은 지금의 트렌드, 부하의 이성친구의 성격과는 일맥상통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물론 일반적인 상황에 대해 일반적인 답을 제시할 수는 있으나 항상 옳다는 듯한 태도와 강압적인 지적은 존경심이 아닌 거부감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나에게 일어나는 상황들은 그들보다 더 겪어왔고 오히려 지금 세대와 상황에서 인생선배는 그들이 아닌 필자가 되는 것이다.
' 제 인생에서도 선배인 척하시려면 따님의 엑소 사랑을 저한테 불평하지 마세요. 본인들도 예전에 연예인 좋아하던 시기는 있으셨을 거 아니에요?'
상사 및 선배분들과 나의 세대는 말 그대로 세대가 다르다. 세대차이가 나는 것이다. 심지어 지금의 필자와 신입사원 간에도 미묘한 괴리감이 존재하는데 그분들과 내가 동 시대 및 환경을 겪어왔다고 할 수 없다. 직장생활의 환경과 트렌드도 같은 논리라 생각한다. 그만큼 시대는 빠르게 변하고 있고 지금의 대학생 및 취준생들은 선배들과 나보다 훨씬 더 힘들고 어려운 고통 속에서 낮아진 자존감에 안타까워하고 있을 수 있다.
이런 생각이 더 큰 변화를 만들 수 없다고 생각한다. 다름은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그들은 필자에게 선배이자 상사지만 세대가 다른 각각의 평등한 인격체다. 그들의 세상과 생활, 그리고 지금의 회사에서 아등바등할 수밖에 없는 처절한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남성, 여성으로서의 삶을 진심을 담아 존중하지만 지금 우리의 삶 역시 또 다른 고충이 있는 다른 세상에서 사는 인격체로써 존중받아야 함이 마땅하다. 소통하지 못하는 이유도 이 급격히 변한 세상과 환경 속에서 각각의 인격체가 서로를 제대로 이해하고 존중하지 못한 결과물이라는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여자 친구와의 다툼에 대한 조언, 경제적 씀씀이에 대한 지적, 결혼에 대한 충고 등 지금 상사들에게 우리가 바라는 것은 이런 것들이 아니다.
'루 대리! 오늘도 고생 많았어 내일도 힘내자!'
'부장님, 선배님들 오늘 하루도 잘 이겨내셨어요, 내일은 오늘보다 좀 더 웃는 날이 되자고요'
개인사에 대한 충고나 조언도 업무적인 공감대 혹은 기본적인 감정 공감대가 형성이 되고 나서 해도 늦지 않다. 회사에서 만난 우리들에게 많은 배움을 바라거나 인간사를 궁금해하는 사람은 극소수 일 것이다. 쓸데없는 참견으로 에너지만 소모하는 것보다 힘이 되는 한마디 가볍게 던져보는 건 어떨까?
생각보다 타인은 나에 대해 관심이 없다. 내 인생에서 제일 앞서있는 사람이자 내 인생 선배는 나 자신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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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힐러 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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