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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젊은힐러 루이 Dec 12. 2017

13. 직장계 1세대 신조어 'Work Smart'

젊은힐러의 직장인 스토리 #13


Work Smart? 효율적으로 일하고 빨리 퇴근 하란 말 아니에요?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업무 세계에서 영단어의 사용은 품격과 교양의 상징으로 오래전부터 인식되어 왔다. 그러다 보니 사내 정책 상에서도 바른 우리말을 사용하기보다 조금 더 한글스럽고 사용에도 자연스러울 수 있는 영어적 표기의 정책들이 차례로 세상에 발을 들이고 있다(일전 칼럼에 소개했었던 워크&라이브 밸런스, 워라밸이 그 대표적 예이다).


필자가 몸 담고 있는 곳에선 약 6~7년 전부터 'Work Smart'라는 신조어를 사내 정책으로 자리잡기 위해 대내외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2017년 직장계 신조어의 한 획을 그었던 '워라밸'의 아버지 격으로 해석해 볼 수 있겠다. Work와 Life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서는 Work Smart 하게 일하라는 말이었다. 사실 신 정책이나 전략을 사용함에 있어서 가장 힘든 시기가 바로 중간에서의 혼란 상태, 즉 과도기가 아닐까 싶다. 해당 정책을 기점으로 전, 후세대(갓 신입사원)들의 마찰 역시 감당해야 할 숙제 같은 개념이었기 때문이다. 대체 Work Smart라는 개념이 지금껏 어떻게 뿌리내리게 되었을까?



1. 8(Eight) to 5(Five) 고착화


직장인들의 인생은 보통 8-5제 (출근 8시 퇴근 5시)라는 시스템 아래서 이루어진다. 명목상 Work Smart의 출발 근간은 이 시스템에서부터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마치 불문율의 법칙같이 가장 최소한으로 지켜야 할 회사 법률의 기초가 이 출퇴근이다. 정해진 시간에 출근하고 퇴근한다는 개념은 마치 학창 시절 주입식 시스템의 연장선 같기에 자율성이 떨어진다고 사측은 생각했을 것이다. 고로 출퇴근 시간을 잘 사용하자는 측면에서 Work Smart 1번 수칙이 만들어졌다.


'하루 8시간 일하면 출근시간은 관계없다'


이는 오후 1시 전에 출근하고 8시간만 채우면 언제든지 갈 수 있다는 자율출근제의 시작이었다(물론 지금은 주 40시간 채우면 퇴근이 가능한 자율 출퇴근제가 전국의 직장에 퍼지고 있다). 그러나 앞서 설명한 과도기에 봉착해있는 우리들에게 자유가 있는 출근은 납득되기 힘들었고 아침 8시 반, 9시 전체 회의를 진행하는 일부 부서에선 사내 제도와는 별개로 독자적 출근시간을 Fix 하기도 했다. 좀 더 스마트하게 일하자고 시작된 제도가 8 to 5 시스템을 암묵적으로 고착화시키는 부작용을 초래하기도 했다.



2. 집중 근무시간 활용


두 번째 워크스마트 제도는 근무시간 내에 최대한 근무에 집중하라는 시간제도가 도입되었다. 처음 이 소리를 들었을 때 필자에겐 크나 큰 괴리감으로 다가왔다. 이 시기는 한창 7시가량 출근하여 밤 12시 혹은 새벽 퇴근을 일삼던 때였고 밥 먹을 시간에도 휴대폰 화면 한 번 보기 힘든 노예 생활을 하던 때였다. 그러다 보니 대체 근무시간에 집중해서 일 안 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아서 이런 소리를 하는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짧은 년수 안에 여러 번 부서를 옮기다 보니 일보다는 업무시간에도 라이프를 즐기는 부서들이 정말 많긴 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부서를 무관하고 본인이 시야를 넓혀보니 그렇게 지내는 개개인이 많았다. 집중근무 시간 단속이라는 말 자체가 감시당하는 느낌이 들어 조금은 부정적 기운이 샘솟는 제도긴 했지만 강제성을 띄고 있다 보니 비생산적이어도 자리에 앉게 되는 사람들이 유독 늘게 되었다.



3. Work Smarter ?


워크스마트가 시행되고 나서 2세대 신조어 워라밸이 자리를 잡을 무렵 또다시 3세대 신조어가 나타났다. 바로 Work Smart에 er을 붙인 워크스마터! 워크스마트를 제대로 시행하는 사람이 되자는 의미에서 일종의 '상기'였다.


회의는 단순하게 정해진 시간 내 마무리

불필요한 회의는 줄이고 꼭 필요한 사람만 참석

법정 근무시간을 준수하며 휴식은 자유롭게!

수평적 관계를 위해 상호 존중하기


이 외에도 여러 요구사항이 있었지만 확실한 것은 과도기에 겪었던 에러들을 조금씩 수정해 나가려는 사측의 의지는 볼 수 있었다. 나 역시 회사에 종속되어있는 월급쟁이로서 이를 지키며 생활하고 있다. 아무래도 필자의 월급을 책임지는 곳이니 노동력을 팔아야 하는 것은 인지상정이 되어버렸다.



4. Work Smart의 고찰


1세대 신조어의 등장으로 공식적인 가이드를 제시했지만 여전히 올바른 이해보다 개인에게 맞춰 이용하려는 사례도 빈번하다.


주 40시간만 일하면 된다는 사실은 제가 40시간만 하고 퇴근하란 의미 아녔나요?

그 회의 제가 꼭 참석해야 하나요?

법정 근무시간 넘어서 야근은 힘들겠는데요


사실 이런 현상들과 개개인들을 나무랄 수는 없다. 논리적으로 질문했을 때 해당 주제를 가지고 논박할 만한 공식적인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사측이 제시한 제도에 입각한 이용이기에 회사에 큰 욕심이 없는 라이퍼(Life-r, 라이프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긍정적 효과를 띄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측은 말한다.

빨리 일하고 빨리 퇴근하라고 만든 제도가 아니라고.... 효율적으로 일하고 조금 더 서구 트렌드를 따라가는 직장 문화를 만들겠다고....


그렇다면 필자는 말한다.

빨리 효율적으로 일하고 빨리 퇴근하는데 제도 선 내에서 어긋나는 점이 있습니까?
효율적으로 일하고 서구 트렌드처럼 빨리 퇴근하고 라이프를 즐기겠다는데 제가 트렌드 선두주자 아닌가요?


'여러분은 오늘 얼마나 효율적으로 근하셨습니까?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공감과 댓글은 필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공감이 되신다면 많은 공유 부탁드립니다.



 

젊은힐러 루이

직장인 8년 차, 직장인을 위한 콘텐츠 강의 '나는 1인 기업가다' 매거진  칼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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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일반인을 위한 자아성찰
직장인, 일반인을 위한 부동산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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