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랬다. 정의는 언제나 내 편인 듯, 주장에 주저함이 없었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것은 비겁함의 증거인 듯, 속도와 힘을 더해 행동했다. 그리해야만 빛나는 사람으로 사는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야 알게 된 묵직한 사실, 빛은 스스로의 의지로 빛난 것이 아니었다. 둘러싼 어둠이 있었기에 빛날 수 있었던 것, 더불어 어둠도 애초에는 빛이었음을. 그리하여 애씀 없이, 힘듦 없이 누구나 빛나던 때가 있었다는 것을......
빛은 잦아들어 소멸하고 끝내 어둠으로 묻혀야만 한다. 영원할 수 없는 빛의 운명이 원인이고 그 결과 또 다른 빛이 빛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서 때가 되면, 조금 느긋하게 더 게으르게 속도를 늦춰야 한다. 열심히,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욕(慾)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또르르 눈물방울 맺힐 것 같이 서글프고 오소소 몸이 떨릴 듯 쓸쓸해진다 해도 그것이 빛을 잃어가는 나를, 사랑하는 유일한 방법임을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지금이 바로, 그 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아직 여전히 빛난다”고 위로를 건네는 이가 있다면……지금 이 순간 완벽하게 소멸해 잊혀진다 해도 충분히 행복하다.
자꾸 드는 생각, 혹 살아오면서 나의 유별난 빛남에의 집착으로, 타인에게 상처 준 일이 있지는 않았는지, 두렵고 또 두렵다. 아무리 조심스레 배려했다 해도 지나온 삶은 가볍고 경솔할 수밖에 없었으리라, 그것이 젊음의 속성이고 청춘의 특권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