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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st in Translation Sep 21. 2016

행운을 직감한다는 것

케빈 시스트롬, 2016년 9월 19일, NPR

원문 : How Luck And Intuition Helped To Build Instagram


데이비드 그린 [사회자]


당신이 창업을 한 번쯤 생각했더라면, 일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꼭 필요한 요소가 여러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위대한 아이디어나 시드 머니(seed money)가 필요하겠죠. 하지만 이것과 상반되는, 또 다른 한 가지가 더 필요합니다.


케빈 시스트롬 [인스타그램 창업자]


이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운(luck)이라는 개인적 소신을 가지고 있어요. 어떤 사람이든지 간에 인생에서 약간의 행운이 찾아오거든요. 중요한 건 이겁니다. 바로 이 순간에 운이 찾아왔거나, 혹은 앞으로 그런 운이 찾아올 거라고 직감할 수 있냐는 것이죠.



데이비드 그린


행운이라... 지금 운에 대해서 말을 한 사람은 케빈 시스트롬(Kevin Systrom)입니다. 그는 몇 년 전에 인스타그램을 창업하게 만든 아이디어를 떠올린 아주 운 좋은 사람입니다. 그의 창업 과정을 들은 사람도 여기에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NPR의 신작 라디오 팟캐스트인 [How I Built This]에 출연한 몇 안 되는 젊은 창업가들 가운데 한 명이 바로 시스트롬입니다. 이 팟캐스트는 제 동료인 가이 라즈(Guy Raz)가 진행합니다. 라즈는 NPR의 [테드 라디오 아워]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또한 그는 지금 이곳에 나와서 [How I Built This]에 대한 여러 단상을 풀어날 계획입니다. 자, 그럼 가이 라즈를 모셔보도록 하죠. 안녕하세요?


가이 라즈 


안녕하십니까.


데이비드 그린 


당신이 진행하는 [How I Built This]를 우리에게 소개해 주세요.


가이 라즈


케빈 시스트롬 같은 사람들을 모셔서 얘기를 나누는 내용이에요. 당신도 알다시피 무에서 유를 창조한 혁신가들이 대부분이고요. 저는 그동안 그들의 자질에는 과연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봤고, 당신이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요소들, 예를 들어서 투지(grit)나 인내(perseverance) 등이 있었죠.


데이비드 그린 


맞습니다.


가이 라즈


하지만 케빈 시스트롬과 그의 공동창업가인 마이크 크리거(Mike Krieger) 같은 경우에는, 직감에 대해서 매우 특출 난 자질을 지녔던 것 같아요. 어떤 특정 순간에 적절한 아이디어를 떠올리거나 깨닫는 능력이 뛰어났습니다. 


데이비드 그린


자, 그 부분에 대해서 얘기 나누기 전에, 일단 인스타그램이라는 어플이 전 세계적으로 크나큰 성공을 거둔 사진 공유 프로그램이라는 것이 맞는 얘기죠?


가이 라즈


예, 맞아요.


데이비드 그린 


그렇다면, 인스타그램의 창업가들은, 어떻게 사진 공유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말하던가요?


가이 라즈 


그게 말이죠. 지금으로부터 약 6년 전에 케빈 시스트롬과 마이크 크리거는 대학을 막 졸업한 상황이었습니다. 케빈이 저에게 다가와서 말하기를, 당시는 스마트폰의 발달로 인해서 모바일 사진의 성능이 막대한 발전을 이룩하고 있었던 때였다고 하네요.


케빈 시스트롬 


모바일 사진의 발달 덕택에 모든 사람들이 스마트폰에서 촬영되는 사진들을 가지고 얘기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제대로 저장할 공간은 없었어요. 있더라도 사용법이 대단히 어려웠죠. 저희는 그때에 사진을 적절하게 저장할 도구를 만들었던 것뿐이었습니다.



데이비드 그린 


그렇군요. 아주 완벽한 타이밍이었네요. 시스트롬의 인터뷰를 들어보니까 원래 아이디어는 저장에 초점을 둔 것처럼 보이네요.


가이 라즈


맞아요.


데이비드 그린


사진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 말이죠...


가이 라즈


음, 당신도 알겠지만, 인스타그램이 지금과 같은 엄청난 성공을 거둔 요인으로써, 케빈 시스트롬이 한 가지 추가한 기능 때문을 꼽습니다. 이건 전적으로 우연으로 나타난 기능이었어요. 왜냐하면 당시 케빈은 여자친구인 니콜(Nicole)에게 인스타그램에 대해 일반적인 이야기를 해줄 때였거든요.


케빈 시스트롬


하루는 니콜에게 다가가서 우리는 사진에만 더욱 집중할 거라고 얘기했어요. 그러자 니콜은 저에게 사진 업로드하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냐고 물어봤어요. 당시 저에게는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줄 만한 사진이 별로 없었거든요. 제 친구인 그렉(Greg)이 가지고 있던 사진만큼 그렇게 매혹적이지 않았어요. 저는 니콜이 그렉 얘기를 꺼내자, 그가 여러 사진 필터를 사용하면서 자신이 촬영한 자신을 보다 아름답고 매끄럽게 보정했다는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그러던 도중에 니콜이 저에게 인스타그램에 사진 보정 필터를 추가로 업데이트하는 것이 어떻냐고 제안하더군요. 저는 그렉의 일화와 니콜의 제안을 듣고 나서 그렇게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우리는 인스타그램 사용자들이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만한 가치가 있는 사진을 가질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어요.



가이 라즈


저는 이 부분에서 아이디어를 건네 준 니콜이라는 여성이 당시 시스트롬의 여자친구였지만, 현재는 그의 부인이 되었다는 점을 알려야겠네요.


데이비드 그린 


인스타그램 성공은 케빈 시스트롬이 단지 위대한 혁신가라서 거둔 것은 아니었네요.


가이 라즈


맞습니다.


데이비드 그린


아마도 수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그 가운데서..... [웃음]


가이 라즈


예, 맞아요.


데이비드 그린


케빈 시스트롬이 몇 가지 더 말해주었죠. 그는 인스타그램 생성 전에도 사진 필터 기능을 제공하는 여러 관련 어플들이 있었다고 말했어요. 그렇다면 인스타그램이 사진을 보관하고 필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첫 번째 어플이 아니라는 얘기네요?


가이 라즈


맞아요. 최초 어플이 아니었어요. 하지만 인스타그램이 이목을 받은 점은,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은 아마추어 사용자들이라도 손쉽게 사용 가능한 사진 필터 기능이었죠. 그리고 그들이 아주 현명한 판단을 내리기도 했는데,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온라인에 웹사이트를 만들었던 것이습니다. 그래서 이용자들은 누구라도 '팔로우'할 수 있었고, 친구들이나 유명 인사들도 여기에 포함되었죠. 팔로우하는 데 있어 그들의 허락 같은 것은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케빈 시스트롬


사진에 관련해서 모르는 사람과 팔로우한다는 개념은 그전에 없었어요. 당신이 당시의 모든 사진 관련 어플이나 온라인 서비스를 체험해 보면 알 수 있는 사실이었습니다. 오직 내가 알고 있는 친구들만의 네트워크가 펼쳐져 있었죠. 진실로 네트워크를 오픈한 주체는 저희가 처음이었습니다.



가이 라즈


그때 인스타그램 창업가들이 내린 결정은 지금까지도 유효합니다. 맞죠?


데이비드 그린


그럼요.


가이 라즈


하지만...


데이비드 그린


저 역시도 그런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었을 텐데... [웃음]


가이 라즈


맞아요. 물론 인스타그램 이용자들은 오픈 네트워크뿐 아니라 사진 필터 기능도 원했어요. 2010년은 소셜미디어가 초창기였을 때라는 점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현재 온라인 네티즌들이 당연시하게 여기는 것들이 그때는 매우 실험적이었답니다.


데이비드 그린


케빈 시스트롬이 나와서 초반부에 운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었잖아요. 정말로 행운이 찾아온 건가요? 아니면 엄청난 일을 끈기 있게 차근차근히 해서 지금과 같은 위치에 오르게 된 건가요?


가이 라즈


아니에요. 기실, 케빈과 마이크는 실수를 연거푸 경험했다고 말했습니다. 인스타그램을 제공하는 날에 엄청난 수요를 뒤따르지 못했거든요. 왜냐하면 당시 인스타그램은 오직 서버 한 개만을....


데이비드 그린


오, 그러면 문제죠.


가이 라즈


곧바로 서버가 충돌되고 접속이 끊겼다고 합니다. 그래서 출시날에는 아주 극소수의 네티즌들만 서비스를 가입했다고 하네요. 서비스 개시날에 회사가 망할 뻔했습니다.


데이비드 그린


알겠습니다. 이쯤 마무리하도록 하죠. 여러분들은 가이 라즈가 진행하는 팟캐스트에서 더욱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How I Built This]라고 명명된 NPR의 신작 팟캐스트 시리즈는 가이 라즈가 진행을 하면서 수많은 창업가와 혁신가들과 대담을 나눕니다. 고맙습니다, 가이.


가이 라즈


감사합니다, 데이비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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